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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문화

“古음악의 아름다운 선율 들려드릴게요”

입력 2021-12-02 03:00업데이트 2021-12-0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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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8일 예술의전당 한화클래식
주역 맡은 소프라노 서예리
올해 한화클래식의 주역 서예리는 “독일 음악 같은 이탈리아 교회음악, 오페라 같은 바흐를 들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c) Marco Borggreve
“슬픔에 잠긴 성모께서 울며 십자가 가까이 서 계시네. 어둡고 아프신 마음을 칼이 뚫고 지나갔네.”(스타바트 마테르)

“커피는 얼마나 달콤한가. 천 번의 키스보다 사랑스럽고 무스카텔 와인보다 부드럽구나.”(커피 칸타타)

올해 한화클래식은 바로크의 성(聖)과 속(俗)을 모두 맛볼 수 있는 무대다. 이탈리아 교회음악의 걸작인 페르골레시의 ‘스타바트 마테르(서 계신 성모)’와 바흐 세속 칸타타의 대표작인 ‘커피 칸타타’가 대비를 이룬다. 소프라노 서예리와 ‘한화 바로크 프로젝트’가 화음을 맞추고 카운터테너 정민호, 테너 홍민섭, 베이스 김승동이 출연한다. 7, 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서예리는 “이번 연주곡은 고(古)음악을 잘 모르시는 음악팬들이 가장 듣기 좋은 작품들”이라고 동아일보와의 문자 교신에서 밝혔다. 고음악이란 대체로 바로크 시대 이전 옛 음악을 당대 악기와 기법으로 연주하는 것을 뜻한다.

“페르골레시의 스타바트 마테르는 교회음악이지만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돋보이죠. 바흐 ‘커피 칸타타’는 재미있고 흥겨워요. 오페라를 쓰지 않은 바흐가 자신의 유머러스한 모습을 나타내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타바트 마테르는 예수의 처형을 보며 고통을 함께하는 성모를 표현한 13세기 종교시. 로시니와 드보르자크 등 여러 작곡가가 곡을 붙였지만 천재 작곡가 페르골레시가 26세로 요절하기 직전 쓴 곡이 가장 널리 연주된다. 바흐 ‘커피 칸타타’는 커피에 집착하는 딸과 이를 걱정하는 아버지의 신경전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작품. 이날 바흐의 ‘바이올린과 오보에를 위한 협주곡’도 연주된다.

올해 9회째인 한화 클래식은 헬무트 릴링, 마르크 민코프스키, 윌리엄 크리스티, 조르디 사발 등 고음악 거장들을 초청해 매년 공연을 가져왔다. ‘바로크 프로젝트’는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김나연, 첼리스트 강효정 등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고음악 연주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벨링크 음악원 교수인 바이올리니스트 요하네스 레이르타우어르가 악장을 맡는다.

서예리는 요스 판 이메르세일, 레네 야콥스, 필리프 헤레베허 등 고음악 거장들과 호흡을 맞추며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해 왔고 현대음악 해석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는 이번 콘서트 이후 독일로 돌아가 뒤셀도르프에서 애덤 피셔가 지휘하는 베토벤 9번 교향곡 콘서트와 신년음악회에 출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올해 한화클래식은 네이버TV로 중계한다. 현장공연 2만∼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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