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제가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 속 댄서처럼 추고 있어서 뿌듯하고 재밌어요”
지난 11일 오후 9시 서울 강남역에 있는 댄스학원 ‘댄스조아’에서 만난 직장인 김승휘씨(27)가 수업을 마친 뒤 건넨 소감이다.
김씨는 최근 케이블 채널 Mnet에서 인기리에 방영한 프로그램 ‘스우파’를 보고 댄스학원 등록을 결심했다. 춤을 제대로 배우는 게 처음이라는 그는 “스우파에 나온 댄서들이 너무 멋있어서 나도 춤을 춰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스우파는 여성들로 구성된 스트릿댄스 크루들이 서로 경쟁하며 우승팀을 뽑는 서바이벌 형식의 방송 프로그램이다.
스우파의 흥행이 2030세대의 잠자던 댄스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특히 2030 여성들의 관심이 적지 않다. 실제로 스우파를 보고 댄스학원을 등록했다는 사례가 잇따르는 상황이다.
같은 날 오후 8시 찾은 강남역 근처 댄스학원에는 20~30대로 구성된 여성 9명이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리사의 ‘MONEY’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대부분 퇴근 후 취미 생활로 춤을 배우기 위해 찾은 직장인들이었다.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이날 서울의 기온은 5도로 제법 추웠지만 강의실 창문은 열려 있었고 대형 선풍기까지 작동하고 있었다. 수강생들의 옷차림도 민소매와 반팔 등 가벼운 옷차림이 다수였다. 강사가 힘찬 목소리와 함께 춤동작을 하면 유심히 보던 수강생들은 서툴어도 열심히 따라했다.
댄스학원은 현재 호황이다. 정은희 댄스조아 아카데미 원장(42)은 “난생처음 춤을 추는 직장인도 배우러 오고 있다”며 “기존에 진행 중이던 걸스힙합 수업의 20명 정원이 모두 차 아예 새로 반을 개설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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