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프로젝트, ‘이건용과 화상 김수열: 작품과 기록들’ 전시회 개최

  • 동아닷컴
  • 입력 2021년 8월 25일 15시 28분


코멘트
작가 이건용(왼쪽)과 김수열 화상.
작가 이건용(왼쪽)과 김수열 화상.
피카프로젝트(공동대표 송자호·성해중)는 9월 7일부터 11월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피카프로젝트 청담 본점에서 이건용 아카이빙 전시회 ‘이건용과 화상 김수열: 작품과 기록들’ 展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예술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하고 답을 찾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한 한국 실험미술의 거장 이건용이 있기까지의 내용을 담고 있다. 단순히 작품만을 조명하기보다는 심층적으로 이건용의 변천사를 살펴보자는 의도로 기획했다.

전시회에서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서 이벤트, 설치, 개념미술의 도입과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한 이건용의 드로잉, 퍼포먼스, 실험적인 작품세계를 총체적으로 재조명한다. 이건용의 대표작인 달팽이 걸음(7m)과 초기 작품을 중심적으로 선보인다. 여기에 작가를 일찍이 알아보고 물심양면 도와준 화상(畫商) 김수열의 존재와 의의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작품 이외에 사진, 이건용이 직접 작업할 때에 사용한 도구나 작업복, 소품, 재료 등 작가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관련 자료들을 보완 전시함으로써 작품만으로 느낄 수 없었던 또 다른 시선과 새로운 안목을 제공한다. 전시 기간 중 화상 김수열, 아트 디렉터 김순응과 아트토크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여 관객들이 실질적으로 작가의 작품세계와 개념을 이해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번 전시는 이건용 작가와 김수열 화상의 관계에 초점을 맞추었다. 각박한 세상에, 작가와 화상의 희노애락의 변천 관계에 대한 스토리와 질문을, 궁극적으로는 인간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어 기획한 전시라는 것.

김순응 아트 디렉터는 “작가와 작품에 온전히 집중되어야 할 전시에 작가의 성장 과정을 함께 했던 조력자를 전시에 끌어 들여, 한 명의 예술가의 성장과 발전에서 기여한 주변인의 역할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본 전시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이건용 작가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되어 의미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수열 아산갤러리 대표는 “미술에 대해 특별한 관심이나 지식이 없던 제가 갤러리를 시작하게 된 것은, 어쩌면 이건용 선생을 만나기 위한 일련의 준비 절차가 아니었을까 회상되는 이번 전시를 기쁘게 생각하며, 전시 기획에 협조해준 피카프로젝트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건용 작가는 1942년 황해도 사리원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계명대학교 미술교육대학원을 졸업하였다. 1978년 대전 목원대학교에서 강사로 활동하면서 대전 지역의 행위미술 발전에 영향을 끼쳤고, 1981년부터 군산대학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그는 1969년 ST(Space and Time) 조형학회그룹을 결성하였고, AG(한국아방가르드 협회)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국 행위미술의 시작과 발전의 흐름을 함께 해왔다. 이건용 작가는 대표작품인 ‘신체항’, ‘관계항’, ‘이벤트-로지컬’, ‘신체드로잉’을 통해 장소, 행위, 신체, 언어, 그리고 관계(소통)의 구도에서 작품을 형성화하며 작가활동을 이어갔다. 1975년 백록화랑 전시에서 ‘이벤트-현신(現身)’이라는 제목으로 그의 첫 퍼포먼스인 ‘동일면적’과 ‘실내측정’을 발표하였다. 이때부터 본격적인 이벤트에 돌입하며 퍼포먼스의 영역을 확장했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