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IP ‘레이디버그’ 넘어 메타버스의 세계로”

김재희 기자 입력 2021-04-22 03:00수정 2021-04-22 03:42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AMG엔터테인먼트 김수훈 대표
佛-日 공동제작 애니 120국서 인기… 가상현실서 아이돌 꾸미는 ‘룰루팝’
이달말 선봬… “10대가 만드는 K팝”
20일 서울 강남구 에스에이엠지 엔터테인먼트 사무실에서 김수훈 대표가 ‘캐치! 티니핑’과 ‘레이디버그’의 캐릭터 인형을 안고 있다. 오른쪽은 ‘캐치! 티니핑’ 캐릭터들, 왼쪽은 액자에 담긴 레이디버그. 김 대표는 “공룡 애니메이션과, ‘트랜스포머’를 방불케 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을 새로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시즌4 제작에도 참여해 달라고 각국 팬들로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가 오더라고요.”

20일 서울 강남구 에스에이엠지(SAMG)엔터테인먼트(전 삼지애니메이션) 사옥에서 만난 김수훈 대표(47)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SAMG가 프랑스, 일본과 공동 제작한 애니메이션 ‘미라큘러스 월드: 뉴욕, 하나된 영웅들’은 국내 제작 콘텐츠 중 처음으로 중남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에서 주간 1위를 차지했다. 그는 “레이디버그로 탄탄한 팬덤을 쌓았다”고 했다.

“레이디버그로 해외 팬들이 많아졌어요. 시즌4부터 저희가 제작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돌자 팬들이 ‘SAMG를 반드시 넣어달라’는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어요. 인스타그램에서 제게 메시지를 보낸 분도 있었죠. 시즌4부터는 전체 시리즈가 아닌, 스페셜 클립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미라큘러스: 레이디버그와 블랙캣’은 2015년 방송 후 세계 120개국에서 인기를 끈 ‘슈퍼 지식재산권(IP)’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제작사 자그툰이 SAMG와 일본의 도에이 애니메이션에 협업을 제한해 세 나라가 손을 잡았다. 주인공 마리네뜨가 레이디버그로, 아드리앙이 블랙캣으로 변신해 악당 호크모스에 맞서는 히어로물이자 둘 간의 사랑을 그린 로맨스물이다. ‘미라큘러스 월드: 뉴욕, 하나된 영웅들’은 등장인물들의 디테일한 연출로 극장용 애니메이션에 버금가는 수준이라는 호평이 이어졌다.

주요기사
“3차원(3D)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감정 표현입니다. 실사 영화에서 배우들의 연기와 같아요. 눈동자 위치에 따른 시선 처리나 눈의 미세한 떨림까지 신경 써서 표현했습니다. 머리카락 흩날리는 것까지 표현하려고 헤어 시뮬레이션 기술도 도입했어요.”

전기공학과에 진학했지만 컴퓨터그래픽에 끌려 3D 애니메이션을 독학한 그는 2000년 26세의 나이에 삼지애니메이션을 세웠다. ‘미니특공대’ ‘캐치! 티니핑’ 등 영유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끈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미니특공대는 텐센트, 아이치이 등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누적 조회 수 230억 회, 유튜브 조회 수 107억 회의 기록을 세웠다.

자체 개발한 IP들로 중국, 남미까지 진출한 SAMG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에서 개인과 콘텐츠가 모여 현실처럼 교류하는 공간)로 무대를 넓힌다. 가상현실 플랫폼에서 ‘디지털 아이돌 그룹’을 선보이는 서비스 ‘룰루팝’을 이달 말 선보인다. 엠넷 ‘쇼미더머니8’ 심사위원이었던 프로듀서 밀릭, 청하 아이즈원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바이킹스 리그’와 협업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도 제작했다.

“룰루팝이라는 세계관에서 아이돌 그룹이 나옵니다. 가상현실에서 10대들이 아이돌을 꾸미고, 아이돌과 뮤직비디오를 찍거나 노래도 부르면서 SNS에 공유하는 세계죠. 단순히 가상현실에서 아이돌이 노래하고 춤추는 게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K팝’입니다. 자신의 세상을 직접 만들고, 그 세상의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10대들의 니즈와 맞아떨어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룰루팝은 애니메이션에 K팝, 가상현실 플랫폼까지 접목시킨 SAMG의 도전이다. 애니메이션 제작사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도약하려는 시도다.

“플랫폼이 콘텐츠 소비 변화를 이끄는 시대입니다. 유튜브가 등장하면서 BTS가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아기상어송’이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하는 일이 생겼죠. 저희는 그 플랫폼의 시작을 룰루팝으로 가려고 합니다. 이 세계관 안에 담을 이야기는 팬들과 함께 만들어 나갈 겁니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기자페이지 바로가기>
#메타버스#samg엔터테인먼트#김수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