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最古 슴베찌르개 나온 수양개 보존대책 절실”

  • 동아일보

구석기 유적지 발굴 40주년 맞아
이융조 교수, 출토과정 논문 게재

수양개에서 2015년 출토된 슴베찌르개.
수양개에서 2015년 출토된 슴베찌르개.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후기 구석기 유물 슴베찌르개가 나온 충북 단양 수양개 유적 발굴 40주년을 맞아 그동안의 유물 출토 과정을 정리한 논문이 박물관학보에 실렸다.

이융조 충북대 명예교수(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는 지난달 게재한 ‘수양개 40주년: 회고와 전망’에서 1980년 7월 수양개에서 처음 구석기 유물을 발견한 순간부터 2015년 15차 발굴에 이르기까지 총 4개 지구에서 유적을 발굴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당시 첫 유물 발견은 수몰예정지구 조사 과정에서 우연히 이뤄진 것이었다.

2015년 출토된 슴베찌르개는 길쭉한 돌날의 한 끝을 나무나 동물 뼈 등으로 만든 자루에 끼울 수 있게 다듬은 석기를 말한다. 일종의 창촉으로, 구석기인들이 사냥 등을 할 때 쓴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의 오타니 가오루 연구원은 201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4회 ‘수양개와 그 이웃들’ 국제학술회의에서 탄소연대 측정 결과 이 유물이 4만1800년 전∼4만1200년 전의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 전역에서 가장 오랜 연대의 유물이다. 수양개에서 9km 떨어진 구낭굴에서 출토된 사람의 뼈 연대가 4만4900년 전∼4만900년 전 것으로 측정되면서 이 지역에 구석기 문화가 형성됐었음이 밝혀졌다. 500∼1000가구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취락터와 각종 토기들도 이를 뒷받침한다. 그동안 수양개 유적 관련 국제회의를 통해 발표된 논문도 48편에 달한다.

수양개 첫 발굴 이후 계속 이 연구에 매진해 온 이 교수는 “발굴 4개 지구 중 현재 충주댐으로 수몰되지 않고 온전히 보존된 3지구는 수양개 유적에서 가장 중요한 구석기 연구 모델”이라며 “이곳의 보존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성택 기자 neone@donga.com
#아시아#슴베찌르개#수양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