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48세 아버지와 19세 큰아들이 똑같은 소재로 쓴 시 40편을 묶은 시집이다. 일본 리츠메이칸 대학에 진학 예정이던 아들은 코로나 19로 인해 4월 입학이 9월로 연기됐다. 아들이 이 기간에 시집을 내고 싶다고 했고, 여기에 아버지가 함께 내자고 제안해 시(詩)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1주일에 같은 주제로 3편의 시를 매주 쓰고, 서로 읽은 뒤 다음주 소재를 정했다.
아버지와 아들은 서로 다른 시선(유별)을 확인하면서도, 서로의 속마음에 대한 공감대(유친)를 갖게 됐다. 덩달아 어머니와 둘째 아들도 프로젝트에 동참했다. 제목 중에 아버지는 頭痛, 아들은 두통이고, 아버지는 핸드폰이고 아들은 스마트폰인 것에 슬며시 웃음이 나온다.
아들의 소감.
“아버지와 나는 아주 친밀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이가 안 좋아서 큰 문제가 있지도 않은 그저 그런 평범한 부자관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버지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한 편 한 편 시를 쓰며 수많은 의견 충돌과 언쟁 속에서 묘한 연대감 같은 것이 생겨났다.”
아버지의 소감.
“막상 시를 쓰다보니 나와 비슷하다 생각했던 아이가 나와는 또 참 맣이 다르다는 걸 깨달았다 (중략) 같은 제목으로 시를 쓰면서 아들을 많이 이해하게 되었고, 나를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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