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문화 예술역으로 변신한 영등포시장역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2일 22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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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개통 이후 노후된 서울지하철 5호선 영등포시장역이 지역 예술가, 시장 상인, 승객, 시민들이 교류하는 문화·예술 거점으로 변신했다.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과거 역무실, 상가로 사용했던 유휴공간에 카페, 전시관,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지하 1층 대합실은 지역 마켓으로 새롭게 조성됐다.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옆 벽면은 미술관으로 꾸몄다.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작업실이자 놀이터로 무엇이든 가능한 예술 실험실 ‘CREATIVE 샘’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작업실이자 놀이터로 무엇이든 가능한 예술 실험실 ‘CREATIVE 샘’

영등포시장역은 서울교통공사가 노후 지하철 역사에 문화¤예술을 입히는 ‘문화예술철도’ 1호 사업으로 선정됐다. ‘문화예술철도’ 사업은 서울시가 노후역사를 리모델링해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민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영등포시장역을 시작으로 2021년까지 총 14개 역사가 차례로 변신할 예정이다.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영등포시장역 문화예술철도의 주제는 ‘시장의 재발견’이다. 공구, 완구, 청과 등을 판매하는 전통 재래시장인 영등포시장과 다양한 예술가들이 있는 공존하는 문래창작촌 등 지역 특성을 반영해 공간을 기획했다.

지하 1층에 마련된 ‘마켓마당’
지하 1층에 마련된 ‘마켓마당’

‘LONGE 사이’는 시장의 활기와 정겨움을 모티브로 삼아 문황예술 생산자와 공간으로 카페, 숍, 갤러리, 커뮤니티 공간의 기능을 포함한다.
‘LONGE 사이’는 시장의 활기와 정겨움을 모티브로 삼아 문황예술 생산자와 공간으로 카페, 숍, 갤러리, 커뮤니티 공간의 기능을 포함한다.

지하1층 대합실은 지역 마켓이 열리는 ‘마켓 마당’과 시장 상인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보여주는 ‘시장길 미디어’로 구성했다. ‘마켓 마당’에서는 지역 예술가, 사회적 기업 등이 매월 새로운 주제로 지역 마켓을 열 계획이다.

‘LONGE 사이’이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
‘LONGE 사이’이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독서를 즐기는 시민들.

‘LONGE 사이’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
‘LONGE 사이’에 마련된 작은 갤러리.

지하2층 유휴공간은 카페와 지역 예술가들의 작품 전시, 소규모 강연과 교육을 할 수 있는 소통 공간으로 변신했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 제품 촬영 등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도 마련됐다.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지하3층에서 5층은 계단과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하는 통로 양쪽 벽면에는 예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계단 미술관’으로 조성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황혜선 작가의 ‘시장풍경’, 김병주 작가의 ‘Ambiguous-wall Yeongdeungpo’, Vakki 작가의 ‘움직이는 원형들’ 등 지역성을 기반으로한 개성감 넘치는 작품이 첫 선을 보였다.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열차 승강장으로 이동하는 계단과 에스컬레이터 공간을 이용한 ‘STAIR 미술관’에 설치된 작품

김상범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영등포시장역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접하는 지하철에 문화와 예술을 입혀 색다른 경험을 드리고자 하는 ‘문화예술철도’ 사업의 첫 출발이다. 향후 지하 4층 유휴공간을 리모델링하는 2단계 사업도 진행할 예정이다”며, “영등포시장역을 시작으로 서울시와 함께 서울지하철을 문화예술 거점 공간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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