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과 조개를 좋아하는 ‘바닷가곰’은 행복하다. 가끔 친구가 그리운 것만 빼고. 갈색 털을 가진 바닷가곰은 어느 날 갈대 사이에서 날개를 다친 하얀 새 ‘릴로우’와 만난다. 바닷가곰의 정성스러운 치료로 건강을 되찾은 릴로우. 둘은 함께 바다를 헤엄치고 열매도 나눠 먹으며 마냥 즐겁다. 한데 겨울이 오자 여름새인 릴로우는 따뜻한 곳으로 가야 했다. 바닷가곰도 겨울잠에 빠져든다.
몸의 크기도, 색깔도 다른 바닷가곰과 릴로우가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친구가 되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렸다. 넓은 세상을 여행하고 온 릴로우와 수많은 꿈을 꾼 바닷가곰이 그칠 줄 모르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다정하다. 많이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고, 색다른 경험을 듣는 건 근사한 일이라고 속삭인다. 풍부한 색채로 곱게 그린 그림은 둘이 느끼는 행복을 선명하게 전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