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슈가, K팝 솔로가수 4번째 ‘핫100’ 진입

  • 뉴시스
  • 입력 2020년 6월 4일 10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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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가 솔로로서도 미국 빌보드 메인차트에서 K팝 기록을 세우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가 발표한 6일자 차트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슈가가 어거스트 디(Agust D)라는 예명으로 발표한 두 번째 믹스테이프(비상업적 비정규 음반) ‘D-2’의 타이틀곡 ‘대취타’가 ‘핫 100’에서 76위를 차지했다.

‘핫100’은 팬덤을 기반으로 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200’보다 대중성이 더 반영되는 차트다. 슈가는 조선시대 임금의 거둥과 군례(軍禮)에 연주되던 일종의 행진음악 대취타를 소재로, 한국적 정서가 배인 ‘대취타’로 이 같은 쾌거를 거뒀다.

‘대취타’를 샘플링해 만든 어거스트 디의 ‘대취타’는 꽹과리, 태평소를 비롯 한국 고유의 전통 악기들과 세련되게 어우러진 트랩 비트(Trap Beat)가 묵직하다. 자연스런 동서양의 조화가 일품이다. 무령지곡이라고도 불리는 ‘대취타’는 선조의 기개를 느끼게 하는, 기운차고 장엄한 곡인데 어거스티 디는 힙합 장르로 이런 기운을 옮겨왔다.

방탄소년단이 최근 앨범 ‘맵 오브 더 솔 : 7’ 타이틀곡 ‘온(On)’으로 ‘핫100’ 4위에 오르는 등 팀으로서 여러 차례 해당 차트에 진입하기는 했다. 이와 별개로 슈가는 K팝 솔로가수로서 4번째이자 방탄소년단 개별 멤버로는 2번째로 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앞서 싸이가 지난 2012년 ‘강남스타일’로 ‘핫100’ 2위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2013년 ‘젠틀맨’ 5위, 2014년 ‘행오버’ 26위 등을 ‘핫100’에 올렸다. 2016년 그룹 ‘2NE1’ 출신 씨엘 ‘리프트드’가 94위, 작년 슈가의 방탄소년단 동료 제이홉의 ‘치킨 누들 수프’ 81위 등을 차지했다.

무엇보다 이번 슈가의 성과가 눈에 띄는 것은 ‘D-2’가 동시에 ‘빌보드 200’에서 11위를 차지하면서, 한국 솔로 가수 최초로 ‘빌보드200’과 ‘핫100’에 동시 진입하는 신기록을 세웠다는 점이다.

한국의 솔로 가수 앨범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와 메인 싱글 차트에 함께 진입한 것은 슈가가 처음이다.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기록도 한국 솔로 가수 중 최고 순위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제작한 믹스테이프임에도 세계 팬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슈가는 빌보드 내 다른 차트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월드 앨범’ 및 ‘인디펜던트 앨범’ 차트 1위, ‘톱 앨범 세일즈’ 및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차트 2위, ‘아티스트 100’ 차트 4위, ‘빌보드 캐나디안 앨범’ 차트 12위, ‘빌보드 캐나디안 핫 100’ 차트 100위 등에 각각 올랐다.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는 믹스테이프 ‘D-2’의 전곡이 1위부터 10위까지 순위를 싹쓸이 했다. ‘디지털 송 세일즈’ 차트에서도 전곡이 순위에 진입했다.

민윤기의 또 다른 음악적 정체성인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은 예전에 가사에 썼던 ‘DT 슈가(Suga)’를 거꾸로 배열한 것이다. DT는 슈가의 고향인 대구, 즉 디 타운(D Town)을 가리킨다.

그 만큼 자기 내면에 골몰할 수 있어 ‘자기 고백적’이다. 일곱 명이 함께 하는 방탄소년단 멤버로서 드러내지 못한 고뇌를 거침없이 드러낸다. 이미 4년 전 어거스트 디라는 이름으로 자기 고백적인 첫 믹스테이프를 선보였던 슈가는 특히 이번에 글로벌 슈퍼스타로서 성공한 이면의 혼란과 고민 방황에 대해 다뤘다.

앨범에 실린 수록곡 ‘어떻게 생각해?’가 미국 사이비 종교 교주 제임스 워런 짐 존스의 연설을 샘플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지만, 그가 쌓아온 음악적 성과까지 무너뜨리는 비난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슈가는 이 곡에 작사, 녹음에만 참여했다. 빅히트와 슈가는 문제가 제기된 뒤 사과한 다음, 음원에서 바로 해당 샘플링을 삭제하고 재발매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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