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의 시간’ 넷플릭스 첫 공개 어땠나…불안한 청춘, 강렬한 디스토피아

  • 뉴스1
  • 입력 2020년 4월 23일 17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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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냥의 시간’ 포스터
‘사냥의 시간’이 베일을 벗었다. 영화에 표현된 한국적인 디스토피아와 거친 청춘들의 모습들, 긴박한 추격전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23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위험한 작전을 계획한 네 친구들과 이를 뒤쫓는 정체불명의 추격자, 이들의 숨 막히는 사냥의 시간을 담아낸 영화다.

영화는 서울 정부 청사 앞에서 IMF 반대 시위대와 관련한 뉴스가 흘러나오는 한국의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준석(이제훈 분)은 출소 후 친구 장호(안재홍 분), 기훈(최우식 분)과 만난다. 준석은 에메랄드 빛 해변에 야자수 나무가 가득한 하와이와 같은 유토피아에서의 삶을 꿈꾸는 청춘.

하지만 현실은 현금 가치가 폭락하고, 은행 범죄 뉴스가 익숙하고, 마약이 거래되고, 곳곳에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혹시나 총이라도 맞아 죽을까 걱정이 되는 디스토피아. 이들은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이게 사람 사는 세상이냐”며 한탄한다. 월세까지 내지 못하면 쫓겨나게 되는 상황에서 세 사람은 무장 강도가 돼 도박장을 털기로 결심한다.

“무사할 것 같냐. 너희들이 지금 뭔 짓 하는지 알고 하는 거냐. 너희들 다 죽은 목숨”이라는 도박장 경비실장의 말에 흔들리지만 이들은 돈을 갖고 튀는 데 성공한다. 그리고 이들이 돈과 함께 갖고 나온 도박장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는 VIP와 거래가 담긴 CCTV 영상을 비롯해 VIP 명단 자금 세탁 자료가 담겨 있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한(박해수 분)이 등장하면서 ‘사냥의 시간’에는 더욱 긴장감이 드리워진다. 세 사람은 한에게서 도망치고 숨막히는 추격전이 시작된다. “경찰에 자수한다고 해도 달라질 거 없어. 아무도 도와주지 않아. 네가 살던 세상이 아냐. 어디에 있든 벗어날 수 없어”라는 한의 말에 더욱 두려워지기 시작한 세 사람.

‘사냥의 시간’은 윤성현 감독이 그린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불안한 청춘들의 이야기와 영화적인 연출들이 돋보인다는 인상을 줬다. 더불어 이제훈과 안재홍 최우식 박정민 등 청춘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제작보고회 당시 “기존 한국영화와는 다른 방향성을 가졌다”고 윤성현 감독이 밝혔을 만큼, “드라마나 대사 위주가 아니라 추격전에서 오는 재미들을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던 바람에 부합한다는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사냥의 시간’은 ‘파수꾼’ 윤성현 감독과 주연배우 이제훈의 재회로도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배급사 리틀빅픽처스와 해외 세일즈사 콘텐츠판다 간의 이중계약 논란을 딛고 넷플릭스 공개가 결정된 작품으로, 본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되지 않은 한국영화가 극장 개봉을 거치지 않고 최초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선택한 작품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한국적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반영,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그려낸 ‘사냥의 시간’이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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