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우산혁명’ 소년의 특별한 성장일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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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조슈아 웡 지음·함성준 옮김/348쪽·1만6000원·프시케의숲

2014년 홍콩 우산혁명을 18세 나이에 주도한 저자가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쓴 투쟁일지다. 저자는 불과 16세이던 2012년, 중고교생으로 구성된 ‘학민사조’를 이끌며 국민교육 반대 운동을 시작했다. 이는 행정장관 직선제 보통선거 요구로 이어졌고 센트럴 지역 점거 시위에 나선 저자는 친구들이 게임과 공부를 할 나이에 체포, 투옥, 단식투쟁을 이어가며 성장했다.

따라서 이 책은 보통의 성장일기와 다르다. 홍콩, 더 나아가 중국이라는 거대한 철벽에 맞서는 평범한 청소년의 비망록이다. 추상같은 투지를 다지면서도 그는 또래와 같은 일상도 살아낸다. 단식 투쟁 때문에 엄마의 생일상을 함께하지 못하거나, 성적표를 들고 기자회견을 하는 일 등이 손에 잡힐 듯 펼쳐진다.

저자는 ‘타임’지가 선정하는 올해의 인물, ‘포린 폴리시’가 발표하는 ‘100대 글로벌 사상가’에 꼽혔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나는 좁은 길이 아니다#조슈아 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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