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사소한 외출이 폭발적 결과로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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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파올로 조르다노 지음·김희정 옮김/98쪽·8500원·은행나무

저자는 첫 소설 ‘소수의 고독’으로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賞)으로 꼽히는 스트레가상을 최연소 수상하고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물리학 박사이기도 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쓸고 있는 이탈리아에서 뜻하지 않게 칩거하면서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히 관조한다.

바이러스의 눈에 인간의 나이 성별 국적 취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오직 감염 가능자, 감염자(확진자), 회복자로 나뉠 뿐이다. 전파의 속도는 예측 불가하며, 모임에 가는 것은 확률 게임이다. 그러나 사소한 행위가 때로 폭발적 결과로 이어진다. 책임감과 연대감이 결여된 행동은 부족한 상상력에서 출발한다고 그는 진단한다.

‘외출을 자제하라’ ‘사회적 거리를 두라’는 단순한 구호보다 왜 그런 행동을 해야 하는지를 논리와 문학으로 설득한다. 이 책의 인세 수익은 코로나19를 치료하는 의료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전염의 시대를 생각한다#파올로 조르다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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