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본 쥐, 행운의 상징”…기생충, 오스카 하루 앞두고 FISA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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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9일 13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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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FISA). 유튜브 채널 ‘Film Independent’ 캡처.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FISA). 유튜브 채널 ‘Film Independent’ 캡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을 하루 앞둔 8일(이하 현지 시간) 수상 소식을 전했다.

‘기생충’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모니타에서 열린 제35회 필름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즈(Film Independent Spirit Awards·FISA)에서 국제영화상을 받았다.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감사하고, 영광이다”라며 수상 소감을 전했다.

봉 감독은 “제가 10년 전에 ‘마더’로 이 시상식에 왔었다. 그때 상은 못 받았지만 텐트가 인상적이었다”며 “더 멋있어진 텐트에 와서 이렇게 상을 받게 되어서 기쁘다. 최고의 앙상블을 보여준 배우들, 스태프들, 그리고 모든 것을 완벽하게 지원해 준 제작사 등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미국에서의 기생충 관련 일화도 언급했다. 그는 “갑자기 뉴욕에서의 기생충 상영 첫날이 떠올랐다”며 “오래된 영화관이었는데, (관객과의) Q&A(질의응답) 하는 중에 쥐 한 마리가 지나가는 걸 봤다. 내가 답을 하는 동안 쥐 한 마리가 객석 뒤로 지나가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굉장히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을 보니 그게 뭔가 행운의 상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의 발언에 객석에서는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봉 감독은 “(제 말은) 잊어 주세요”라고 말해 또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기생충은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 등 6개 부문에 오른 상태다.

기생충의 국제영화상 수상에는 이견이 없다는 예측이 우세한 가운데, 작품상과 감독상의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수상 행진을 이어 온 기생충이 오스카에서도 수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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