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구조·투명성 제고 나선 ‘대한항공’…유휴자산·사업 매각·이사회 독립성 강화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0년 2월 6일 17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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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동 부지·건물·인천 왕산마리나 지분 연내 매각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구성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위원직 사임
주요 경영사항 검토하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

대한항공이 재무구조 개선과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를 위한 대대적인 조치를 단행한다. 작년 그룹차원에서 발표한 송현동 부지와 함께 왕산마리나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로 했다. 또한 이사회 독립성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먼저 재무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휴자산인 서울 종로구 송현동 소재 대한한공 소유 토지(약 3만6642㎡)와 건물(약 605㎡) 매각을 추진한다. 또한 비주력사업인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와 관련된 지분 매각에도 나선다.

이번 매각은 비수익 유휴자산과 비주력사업에서 손을 떼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적극적인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했다. 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다. 대한항공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과 매각공고 등 관련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 의결도 이뤄졌다. 대한항공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의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은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새로운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이번 이사회에서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사전 검토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처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헌장 제정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한 바 있다. 향후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해 시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에 의결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된 과제들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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