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2019 MAMA’ 9관왕…“정직한 방법으로 음악 만들자”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5일 0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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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가수 등 대상 4개 포함
트와이스 4관왕
한일 관계 악화 속 K팝 붐 확인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예상대로 CJ ENM의 대형 음악 시상식 ‘2019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주인공이 됐다.

방탄소년단은 4일 오후 일본 나고야돔에서 열린 ‘2019 MAMA’에서 대상 4개 부문을 모두 휩쓴 것을 비롯 9관왕을 차지했다.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올해의 월드와이드 아이콘’을 모두 싹쓸이했다. 이와 함께 ‘월드와이드 팬스 초이스’, ‘베스트 그룹’, ‘베스트 뮤직비디오’,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페이버리트 아티스트’ 부문을 가져갔다.

방탄소년단 멤버 슈가는 가수 이소라와의 협업으로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을 받기도 했다. 이 뿐만 아니다. 방탄소년단과 작업하는 스태프들도 전문가상을 휩쓸었다. 제작사장 방시혁, 작곡가상 피독, 뮤직비디오 감독상의 룸펜스다.

방탄소년단은 K팝을 대표하는 팀일 뿐만 아니라 명실상부 글로벌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빌보드 200’에서 세 번째 정상을 차지했고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두 가지 에디션으로 206만명을 끌어 모으기도 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과거, 현재, 미래 등을 주제로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올해의 가수’ 상을 받은 뒤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저희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 열심히 음악 만들고 열심히 연습해서 열심히 춤추러 나올 테니까, 여러분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저희가 이 자리에서 열심히 빛내고 힘내겠다”고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최근 불거진 가요계 문제점을 꼬집으며 영향력도 새삼 확인했다.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맵 오브 더 솔 : 페르소나’의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로 ‘올해의 노래상’을 받은 뒤 멤버 진은 “많은 분들이 좋은 노래를 만들고 계신다. 그 노래들이 모두 인정 받는 그런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부정적인 방법도 좋지만, 조금 더 정직한 방법으로 좋은 음악 만드는 게 어떨까? 모두 다 좋은 음악 하고 듣는 그런 시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가요계 의혹이 커지고 있는 음원 사재기로 인한 차트 조작 의혹 논란에 일침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베스트 힙합 & 어반 뮤직’ 상을 받은 가수 헤이즈도 음원 사재기를 겨냥한 듯한 발언을 남겼다. 그녀는 “모든 아티스트들의 정당한 수고가 절대 헛되지 않게 좀 더 좋은 음악 환경이 만들어져서, 아티스트들은 더 부담 없이 많은 음악을 만들고 여러분들은 더 많은 좋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룹 ‘트와이스’는 이날 4관왕을 차지했다. 본상, 여자 그룹상, Qoo10 페이버리트 여자 아티스트, 베스트 댄스 여자그룹을 따냈다.

신인상도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트와이스의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가 휩쓸었다. 빅히트와 JYP에 각각 소속된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 ‘있지’가 나란히 신인상을 차지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중국에서 프로듀싱한 그룹 ‘웨이션브이(WayV)’는 ‘베스트 뉴 아시안 아티스트’를 차지했다.

이날 ‘2019 MAMA’에서 가장 눈길을 끈 퍼포먼스는 JYP의 수장 박진영과 마마무의 합동 무대였다. 박진영과 화사는 박진영의 트레이드마크 중 하나인 ‘비닐 옷’을 입고 박진영의 히트곡 ‘날 떠나지마’를 열창했다. 그룹 ‘블랭핑크’와 작업한 적이 있는 영국 기반의 세계적 팝스타 두아 리파는 이날 2부 오프닝을 장식하기도 했다.

이번 ‘2019 MAMA’는 지난 9월 개최 예고를 한 직후 온라인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진 시상식이다. 나고야가 ‘평화의 소녀상’ 철거 건으로 논란이 됐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이곳 일대에서 일본 최대 규모의 국제예술제 ‘아이치 트리엔날레’가 열렸는데, 출품된 ‘평화의 소녀상’ 전시가 나고야 시장 등의 반대로 중단됐다.

이로 인해 나고야에서 시상식을 여는 것이 무리수가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졌다.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인해 한일 관계가 최악으로 접어들면서, 국내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했다.

하지만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이날 현장은 여전한 일본 내 K팝 붐을 확인하게 만들었다. 현지 관객 4만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고, K팝 곡을 합창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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