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2000호 김홍도의 ‘삼공불환도’가 살아 움직이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10월 25일 16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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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가 57세에 그린 8폭 병풍인 ‘삼공불환도(三公不換圖)’는 김홍도가 1801년 순조의 천연두 완쾌를 기념해 만든 4점의 병풍 중 하나다.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에서 유래한 ‘삼공불환’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도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삼공불환도는 비스듬한 사선 구도에 앞쪽으로 강을 두고 산자락에 큰 기와집과 논밭, 손님치레 중인 주인장, 일하는 농부와 낚시꾼 등이 짜임새 있게 등장한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물들에서 김홍도의 자유분방한 필치의 화풍이 드러난 말년 대표작이자 인물·산수에 두루 뛰어난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다. 이 역작을 미디어로 재탄생시켜서 살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만들었다.


용산전쟁기념관에서 만날 수 있는 <김홍도 얼라이브> 전시는 조선시대 최고의 천재 화가였던 단원 김홍도의 작품과 생애를 시선의 여정으로 풀어낸 복합 미디어 체험전이다. 김홍도의 작품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작품 속으로 들어가는 느낌을 전달한다.

김홍도의 154개 작품(인쇄 120개·영상 34개)을 총 5섹션으로 나눠 소개하고 있다. 김홍도의 시선 변화를 따라가며 자연스럽게 김홍도의 작품세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시선과 공간이 어우러진 테마로 구성된다. 기존의 콘텐츠 영상도 더 풍성하게 보강해 새 단장을 마쳤다.

방송인 오상진의 특기이자 매력포인트인 친절한 목소리가 담긴 오디오가이드는 ‘김홍도’에 대한 이해를 더욱 풍부하게 도와준다. <김홍도 얼라이브> 전시가 진행되는 전 기간 동안 청취가 가능하며, 오상진의 참여로 제작된 <김홍도 얼라이브> 오디오가이드 대여 수익금 일부는 추후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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