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가수 ‘센 언니 화장’ 배우자” 파리가 들썩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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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한국문화원 K뷰티 행사 성황
올해 처음 뷰티 아카데미 개설… 24명 모집에 140명 신청해 큰관심
“2NE1 씨엘처럼 화장할 것”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뷰티 아카데미 첫날 수업 모습. 최대균 메이크업 디렉터(넥타이를 맨 사람)가 프랑스 학생들에게 화장법을 시범해 보이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29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K뷰티 아카데미 첫날 수업 모습. 최대균 메이크업 디렉터(넥타이를 맨 사람)가 프랑스 학생들에게 화장법을 시범해 보이고 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오늘 수업 주제는 K팝에 나오는 아이돌이 즐겨 하는 ‘센 언니 화장법’으로 큰 눈과 작은 얼굴을 부각하는 콘셉트입니다.”

29일 오후 프랑스 파리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뷰티 아카데미’에 참석한 프랑스 학생 24명은 최대균 메이크업 디렉터의 시범을 그대로 따라하며 즐거워했다. 다양한 인종의 학생들은 광대 밑 얼굴의 V존, 미간을 중심으로 한 T존부터 입체 화장을 시작했다.

강의 내용을 노트에 빼곡히 적은 유치원 교사 보시야 씨(26)는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배우와 K팝 가수들을 매일 보다 보니 저들은 어떻게 저렇게 예쁘고 멋질까 하는 생각에 화장법을 배우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자연스러운 화장법을 즐기지만 가수 씨엘의 눈꼬리를 올리는 카리스마 있는 눈 화장이 너무 멋있다”고 말했다.

문화원은 올해 처음으로 K뷰티 아카데미를 개설했다. K뷰티는 K팝과 함께 파리에서 한류의 쌍두마차 역할을 하고 있다. 2시간씩 두 차례 수업이 진행되는 이번 아카데미에는 24명 모집에 140명이나 신청했다. 최 디렉터는 “전체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프랑스 화장법과 달리 한국 화장법은 피부 톤과 아이라이너 등 디테일한 부분에 강점이 있다”며 “화장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보니 프랑스 여성들이 한국 화장법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수업에는 프랑스의 유명 화장품 블로거 2명도 참석했다. 프랑스에서는 한국 화장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고 한국 화장품 전용 온라인 사이트도 성업 중이다. 우유숍닷컴의 피에르장 케르마봉 대표는 “K뷰티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는 것을 보고 1년 반 전에 한국 화장품만 판매하는 사이트를 열었다”며 “안티에이징, 여드름 피부 전문 화장품이 잘 팔리는데 구매자 연령층이 다양하고 단골 고객이 많다는 게 특징”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 화장품은 고급 상품 중심으로 형성되던 유럽 화장품 시장에서 부담 없이 구매하고 소비하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새로운 화장품 시장을 개척하며 10, 20대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이날 이 행사에 앞서 문화원에서는 K팝 아카데미도 열렸다. 올해로 3회를 맞는 K팝 아카데미는 K팝 댄스, 보컬 등 6개 반이 개설돼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매일 90분씩 2주 동안 수업을 진행한다. 다음 달 16일 파리 짐나즈 마리벨 극장에서 열리는 ‘K팝 월드 페스티벌’ 프랑스 예선에서 특별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학생들에게는 수업 첫날 한글 이름을 하나씩 지어줬다. 리듬과 댄스에 매료돼 K팝에 관심을 갖는 프랑스인들은 한국어 가사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한글에 대한 친숙도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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