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탈북자와 함께 걷고 함께 행복해야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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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외길 원불교 김대선 교무, 서울에 ‘원 다문화센터’ 열어

“한국 사회는 탈북자 3만 명 시대에 진입했습니다. 동행(同行) 동락(同樂) 동행(同幸)을 통해 다 함께 행복의 주인이 되어야 합니다.”

올해 1월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에 ‘원 다문화센터’를 개원한 원불교 김대선 교무(65·전 원불교 평양교구장 대리·사진)의 말이다. 그는 “급변하는 남북 정세에 맞춰 종교계를 포함한 우리 사회도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센터는 지역의 탈북자를 포함한 다문화 가족의 자활을 위한 교육과 상담, 문화 교류를 하기 위한 곳이다. 성동지역만 해도 다문화 가족은 1000여 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는 2002년 원불교 성동교당을 개척하면서 탈북자들을 위한 자활 쉼터 ‘평화의 집’을 운영하고 평양교구장 대리로 대북 교류 사업을 담당했다. 그는 “성동교당 개척 당시 만난 탈북자와의 인연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며 “이들이 제대로 자활할 수 있다면 우리 사회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아들도 원불교 성직자가 돼 ‘3부자 교무’로 알려진 그는 다문화센터 개원을 100세 시대를 맞는 종교인의 선택이라고도 했다. 그는 “저도 2, 3년 뒤면 은퇴할 시기인데 다문화라는 영역에서 평생 봉사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무는 “다문화인들이 다양한 종교를 갖고 있기 때문에 종교에 열려 있는 게 중요하다”며 “특정 종교나 단체가 나서기보다는 연대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김갑식 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원 다문화센터#원불교 김대선 교무#다문화 가족 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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