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밑줄긋기]끔찍하게 민감한 마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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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지음·양상수 옮김·꾸리에

겨울의 거리는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것은 드러남이자 모호함이다. 가로등 밑에 어슴푸레한 불빛들이 섬처럼

둥둥 떠 있어 그 사이로 바삐 지나치는 사람들을 환히 볼 수 있다. 모두 가난하고 초라한데도 불구하고 약간 비현실적인

모습을 띠며 의기양양하다. 마치 뒤따라오는 삶을 따돌려 삶이 자신의 먹잇감에 속아 그들 없이 허둥대며 걷는 듯 말이다.

런던 거리에서 느낀 단상. 에세이 6개를 엮었다.
#끔찍하게 민감한 마음#버지니아 울프#양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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