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무중력 체험부터 북극-아마존까지… “사람 발길 안 닿은 곳으로 떠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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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만나는 6가지 이색 테마여행
특별제작 비행기 타고 무중력 경험
눈-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항해 눈길

리버보트를 타고 아마존을 누비는 경험은 아무한테나 허락되지 않는다. 낮의 아마존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트를 타고 야행성 동물을 관찰하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G Adventures 제공
리버보트를 타고 아마존을 누비는 경험은 아무한테나 허락되지 않는다. 낮의 아마존도 아름답지만 밤에 보트를 타고 야행성 동물을 관찰하는 경험은 특별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G Adventures 제공
가본 적 없는 땅, 해본 적 없는 경험에 처음 발을 딛고 싶은 건 본능적으로 탐험가의 피를 갖고 태어난 인간의 본능이다. 낯선 곳에서 낯선 이와 낯선 경험을 공유하는 게 여행이라면, 여행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을까. 지구에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은 드물다. 그렇다면 차별화할 수 있는 건 ‘경험’이다. 중력이 사라진 상태로 비행기를 타거나 아마존에 사는 토속 무속인을 만나는 그런 경험 말이다.

하늘에서 만나는 무중력의 세계


하나투어의 럭셔리 여행 브랜드인 제우스월드는 올해 ‘지구에서 만나는 가장 특별한 여행’이라는 콘셉트로 6가지 테마 여행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가 여행 테마를 고르면 항공과 호텔은 물론 상세 일정까지 모두 여행사에서 정해주는 상품이다.

6가지 테마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무중력 체험이다. 지구에 두 발을 딛고 사는 인간이라면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을 중력 ‘제로(0)’의 세계. 무중력 체험은 여기에 착안했다.

특별 제작된 보잉 727기(G-포스 원)를 타고 일정 고도까지 올라간 뒤 포물선을 그리며 하강해 기내에 인공적인 무중력을 만든다. 탑승자는 비행 중 15번 동안 매회 20∼30초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한다.

체험은 ‘제로-G’ 무중력 트레이닝 센터에서 담당 코치와 인사를 나누며 시작한다. 간단히 아침식사를 한 뒤 무중력 체험 동영상을 보며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보안검색을 마치면 비행기에 타는데 탑승 전 기념사진을 촬영한다. 이후 30분간 정해진 고도까지 날아간 비행기는 기장의 사인과 함께 무중력 체험에 돌입한다. 탑승객들은 안전벨트를 풀고 무중력체험구역으로 이동해 15회, 총 8분의 무중력 상태를 경험하게 된다. 무중력 체험은 유명인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도 무중력 체험에 동참했다. 미국 올랜도, 마이애미, 라스베이거스, 샌프란시스코에서 출발하며 스케줄에 따라 시애틀, 뉴욕 등이 추가된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으로 가보는 건 어떨까. 배 위에서 살얼음이 낀 바다를 헤치며 나아가다가 한 무리의 바다코끼리를 볼 수도 있고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는 북극곰을 볼 수도 있다. 여행은 지구 최북단의 도시인 노르웨이령 롱위에아르뷔엔에서 시작한다. 빙하와 빙산으로 이어지는 피오르드를 통과하며 새들의 서식지를 보고 북극여우와 순록을 보며 북극으로 가는 항해를 만끽하면 된다. 날씨가 좋으면 고무보트를 타고 동물을 더 가까이에서 관찰하거나 육지에 내려 툰드라를 체험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노르아우스틀라네 섬과 크비퇴위아 섬 지역 주변을 탐험하거나 고래를 관람하는 코스도 마련돼 있다. 6일간 머물며 얼음바다와 아름다운 산을 보면서 북극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얼음 가장자리를 따라 걸으며 피오르드의 빙하가 무너져 바다로 떨어지는 장관을 보고 고무보트를 타고 절벽을 보금자리 삼아 살고 있는 바닷새 무리를 보는 투어도 계획돼 있다.

북극 항해는 G엑스피디션 호를 타고 진행된다. 승객 134명이 탈 수 있고 모든 객실에 화장실이 있다. 선미 데크에 바비큐 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사우나, 헬스장, 컴퓨터실, 도서관도 선내에 마련됐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G엑스피디션 호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객실과 안락함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은 인간의 여행지 중 가장 도전적인 곳이다. 빙하 사이를 배로 누비며 얼음 위 북극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G Adventures 제공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은 인간의 여행지 중 가장 도전적인 곳이다. 빙하 사이를 배로 누비며 얼음 위 북극 동물을 관찰할 수 있다. G Adventures 제공


아마존에서 만나는 토속 무속인


울창한 밀림과 뿌연 강,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벌레들과 야생 동식물. 아마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오지 체험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제외하면 아마존으로의 여행이 선뜻 내키지 않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마존도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아마존을 잘 아는 자연학자와 리버보트를 타고 아마존의 숲과 야생 동식물을 살펴보고 나무늘보와 투칸(새의 종류), 분홍돌고래를 보는 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현지 소수민족 가정을 방문해 아마존 원주민들의 삶을 엿보고 현지 무속인과의 만남도 마련된다. 무속인이 진행하는 토속 의식을 통해 수 세기 동안 밝혀진 적 없는 아마존의 영적 치유를 체험할 수 있다. 정글을 걸으며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약초를 공부하고 정글 마을인 ‘나우타’에서 직접 물건을 살 수도 있다.

아마존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존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야생 동물이다. 이구아나, 아마존 강거북이, 가마우지, 아랫볏 자카나 등을 정글에서 볼 수 있다. 국립공원인 파카야 사미리아를 방문하면 코코이헤론, 마코앵무, 카이만 악어도 볼 수 있다. 강 주변에는 지름이 3m나 되는 거대한 수련인 큰 가시연꽃이 있어 장관을 이룬다.

아마존 여행의 백미는 야간보트다. 보트를 타고 밤의 아마존에서 박쥐, 독개구리 등 수많은 동물을 만나고 손전등 불빛에 반사되는 검은 카이만의 붉은 눈과 재규어의 눈을 보는 것도 좋다.

전용기, 프라이빗 요트로 럭셔리 업그레이드


여행의 고급스러움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주는 아이템은 ‘전용기’다. ‘포시즌스 호텔 앤드 리조트’는 호텔형 여객기 ‘프라이빗 제트’를 이용해 전 세계 포시즌스 호텔에 투숙하는 럭셔리 여행 패키지 ‘프라이빗 제트 투어’를 진행한다. ‘24일간의 세계 일주’를 테마로 미주와 아프리카, 아시아의 인기 여행지를 돌아보는 상품이다. 여행은 시애틀, 교토, 발리와 르완다, 보고타 등을 도는 코스로 진행된다.

전용기인 프라이빗 제트는 200명이 탈 수 있는 항공기를 52석으로 개조해 실내 공간을 넓게 꾸민 게 특징이다. 모든 좌석은 수공예 가죽으로 특별 제작했고 기내 침구류는 몽골 캐시미어 소재로 꾸몄다. 전용기에서 호텔까지 모든 짐을 운반해주고 만약을 대비해 여행 일정 내내 의사가 동행한다.

리츠칼튼 호텔 컴퍼니는 요트와 크루즈를 활용한 럭셔리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리츠칼튼의 고급 리조트와 요트 휴가를 접목한 상품으로 7∼10일간 요트로 항해하며 지중해, 북유럽, 카리브해 및 라틴 아메리카를 포함한 다양한 목적지를 순항하게 된다.

특별히 설계된 선박은 190m 길이에 최대 298명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149개의 스위트룸에는 각각 전용 발코니가 있다. 선박 내부에는 바와 식당이 완비돼 있고 간단한 공연도 마련된다. 여행 문의는 하나투어의 제우스월드로 하면 된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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