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중단 ‘화유기’ 추락사고 뒤늦게 드러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2월 27일 03시 00분


코멘트

23일 촬영중 제작진 한명 부상… 무리한 방송 tvN 비판 커질듯

방송중단 참사를 냈던 tvN 토일 드라마 ‘화유기’ 촬영 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했던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무리하게 첫 방송을 강행한 tvN에 대해 비판의 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오전 1시쯤 경기 용인시 드라마 세트장에서 ‘화유기’ 제작진 중 한 명인 A 씨가 3m 높이에서 바닥으로 떨어져 허리뼈와 골반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허리 부분에 1차 충격을 받은 뒤 바닥에 머리를 찧는 2차 충격까지 더해져 뇌출혈 증세를 보였다. 그는 병원에 이송됐을 당시 하반신 마비로 의식 불명에 빠졌으나, 현재는 의식이 돌아왔다.

A 씨는 MBC의 자회사인 MBC아트 미술팀 소속으로, 드라마 ‘화유기’의 제작사인 JS픽쳐스로 용역을 나온 현장팀장이었다. 그는 사고 당시 천장에 샹들리에를 매달고 있었다.

그런데도 tvN은 23일 밤 ‘화유기’의 첫 방송을 강행했다. 일각에선 24일 발생한 방송 중단도 하루 전 발생한 추락사고의 여파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화유기는 24일 오후 2화를 방송하던 중 두 차례에 걸쳐 총 25분 동안 중간광고와 자사 프로그램 예고편을 내보냈다. 컴퓨터그래픽(CG)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장면이 나가기도 했다. 예고도 없이 화면 송출을 중단하고, 25일 오후 6시 제대로 방송하지 못한 2화를 중간광고 없이 방송했다.

추락사고에 대해 tvN 측은 “제작진은 사고 발생 당시부터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해당 스태프분의 가족 측과 꾸준히 치료 경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었다. 사고의 사후 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앞으로 촬영현장에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해명했다. 31일로 예정됐던 4회 방송은 1월 6일로 미뤄진 상태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드라마 화유기 추락사고#mbc아트 미술팀#화유기 제작진 추락사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