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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비행기]故박경리 선생의 토지문화관 옆 텃밭
동아일보
입력
2017-10-31 03:00
2017년 10월 31일 03시 00분
김갑식 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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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로 잘 알려진 박경리 선생(1926∼2008)의 흔적이 오롯이 배어 있는 강원 원주시 토지문화관. 28일 제7회 박경리문학상 시상식이 열린 문화관 주변은 시상식을 알리는 여러 깃발과 주변의 알록달록한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겼다.
일찍 도착한 손님들이 자연스럽게 발길을 옮기는 곳이 문화관 옆 텃밭(사진)이다. 튼실한 배추와 요즘 보기 힘든 장독 행렬 때문이다. 이 텃밭은 선생이 가장 아끼던 장소였다. 밀짚모자를 쓴 선생은 글을 쓰지 않을 때면 이곳에서 땀을 흘리며 고추며 배추를 돌봤다.
반가운 것은 선생의 딸로 토지문화재단을 맡고 있는 김영주 이사장의 건강한 모습이었다. 암 수술과 치료를 받은 뒤였지만 밝은 표정이었다. “무엇보다 건강 챙기라”는 원창묵 원주 시장을 포함한 지인들의 덕담이 이어졌다.
딸은 어머니를 닮는다고 하나? 김 이사장은 노년의 선생과 몹시 닮았다. 외모만 닮은 게 아니다. 넉넉하게 사람들을 보듬어온 그 품도 그대로다. 다음 달 초 김장을 담그고, 그 김치는 문화관에 머무는 후배 작가들과 지인들에게 돌아간다.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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