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비행기]자유-정의의 부활에 대한 갈망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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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교회력에서 부활절은 춘분 이후 첫 번째 보름달이 뜬 다음에 오는 주일(일요일)로 정해진다. 이 때문에 매년 날짜가 바뀐다. 보통 부활절이 있는 4, 5월은 격동의 현대사와 관련된 기념일이 적지 않다. 올해 부활절은 4월 16일 세월호 참사 3주년 날짜와 겹쳤다. 가톨릭과 개신교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미사와 예배를 열 예정이다.

30년 전인 1987년에는 마침 4·19 때였다. 당시 개신교 원로였던 강원용 목사(1917∼2006)는 4·19를 앞두고 동아일보에 ‘자유(自由) 정의(正義)의 부활’이란 칼럼을 썼다. “부활 신앙은 억압 속에서 자유가, 부정 속에서 정의가, 분열 대립 전쟁 속에서 평화가, 허위와 과장된 선전 속에서 진리가, 증오와 편견 속에서 사랑이, 그리고 죽음과 무덤 속에서 부활이 승리함을 믿는 신앙이다.”

강산이 세 번 바뀐 올해 대한민국은 안팎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원로의 그 목소리도 여전히 되새겨야 할 듯하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자유#정의#부활절#세월호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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