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매거진]“푸시버튼과 라인프렌즈의 만남… ‘PLF’만의 매력 느껴보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4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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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F’ 론칭 박승건 디자이너

‘PLF’의 첫 컬렉션을 선보인 박승건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하는 만큼 PLF만의 감수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LF 제공
‘PLF’의 첫 컬렉션을 선보인 박승건 디자이너는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하는 만큼 PLF만의 감수성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PLF 제공
박승건 디자이너는 이번 시즌 서울패션위크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어제도 한 시간 반밖에 못 잤다”는 그는 라인프렌즈 캐릭터 중 하나인 제임스를 커다랗게 프린트한 재킷을 입고 있었다. 지난달 27일 오후 ‘PLF’의 첫 번째 컬렉션이 런웨이에 오르기 직전, 백스테이지에서 박 디자이너를 만났다.
―푸시버튼과 라인프렌즈의 협업이라니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다. 평소에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알고 있었나.

“몇 년 전 프랑스 파리에서 홍콩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도 역시 패션계에서 일하는 친구로 굉장히 스타일리시한데, 가방에 커다란 브라운 캐릭터 인형을 달고 나타난 것이다. ‘이게 뭐야?’라고 묻자 깜짝 놀라며 ‘한국인인데 어떻게 라인프렌즈를 모를 수 있냐’고 말하더라. 거의 혼났다.(웃음) 그 뒤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작업실 근처(이태원)에 라인프렌즈 플래그십 스토어가 생겨 눈여겨보고 있었다.”

―컬래버레이션은 언제 어떻게 제안 받았나.

“본격적인 컬렉션 준비는 두달 정도 걸렸다. 사실 처음에는 망설여지기도 했다. 큰 회사와의 협업이 마냥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받은 제안서에 ‘푸시 버튼×라인프렌즈’라고 ‘푸시 버튼’의 이름이 먼저 쓰여 있는 걸 보고 마음이 움직였다. 그런 사소한 것이 모든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 않나. 나를 존중해 줄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실제로도 그랬다.”

―캐릭터를 의상에 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이미 라인프렌즈 매장에서는 기본적인 의류를 판매하고 있다. 유니클로, 반스 등 다른 브랜드와 협업을 하기도 했다. 티셔츠 위에 캐릭터를 쾅 박는 그런 식의 디자인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캐릭터를 최대한 평면화한 뒤 의상에 적용하는 방식으로 작업했다. 데님, 타월, 백팩, 힙색, 스냅백, 슬리퍼까지 PLF만으로도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꾸밀 수 있도록 했다. 아예 브랜드를 정식으로 론칭하는 것인 만큼 ‘PLF’만의 감수성을 만들어내는 데 신경 썼다.”

―입고 있는 점퍼가 굉장히 독특하다.

“‘푸시 버튼’의 ‘눈물 소녀 티셔츠’에서 모티브를 따온 디자인이다. 이번 작업을 하며 캐릭터 ‘제임스’가 나의 히어로가 됐다. 메인 캐릭터는 브라운이지만, 나는 금색 단발머리에 약간의 나르시시즘이 있는 제임스가 귀엽다. 그 매력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졌으면 좋겠다.(웃음)”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박승건#plf#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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