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속에 숨은 여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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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작가 에마 핵 개인전

에마 핵의 작품 ‘Midnight Secret Garden-Lenticular’(2015년). 사비나미술관 제공
에마 핵의 작품 ‘Midnight Secret Garden-Lenticular’(2015년). 사비나미술관 제공
전시실 입구에 2013년 제55회 그래미상 ‘올해의 레코드’ 부문 수상자인 벨기에 출신 호주 싱어송라이터 고티에(36)의 ‘섬바디 댓 아이 유스트 투 노(Somebody That I Used to Know)’ 뮤직비디오를 틀어놓았다. 2012년 4∼6월 8주 연속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지킨 곡이다.

10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사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마 핵(44) 개인전 ‘우리 몸이 꽃이라면: Body Flower’. 호주 작가로 이번이 국내 첫 개인전이다.

핵은 벽에 기대 선 고티에의 벗은 몸 위로 위장색을 칠하듯 배경 그림과 합치하는 이미지가 조금씩 번져가는 뮤직비디오에서 보디페인팅 작업을 맡았다. 스톱모션 기법을 쓴 4분 4초 길이의 뮤직비디오를 위해 23시간의 보디페인팅 작업이 필요했다.

핵은 18세 때부터 보디페인팅 작업을 해오다 2005년 이후 꽃, 나무, 새 등의 자연물을 소재로 한 배경 그림에 인체를 숨기듯 겹쳐 그리는 작업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에는 벽지 디자이너 플로렌스 브로드허스트의 자연물 패턴을 이용한 작품 등 49점을 내놓았다.

지하 전시실에서는 패턴 이미지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빔 프로젝터로 상영한다. 미술관에서 제공하는 흰 가운을 걸치고 그 앞에 서서 간단한 보디페인팅 체험을 해볼 수 있다. 02-736-4371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에마 핵#우리 몸이 꽃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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