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구글의 ‘문 샷’ 정신,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4일 03시 00분


코멘트

◇구글의 미래/토마스 슐츠 지음/이덕임 옮김/376쪽·1만5000원/비즈니스북스

1998년 8월 실리콘밸리의 투자자인 앤디 벡톨샤임은 스탠퍼드대 학생 2명에게 10만 달러짜리 수표를 내준다. 자동 온라인 검색 사업자인 ‘구글’에 대한 첫 투자였다.

17년이 지난 지난해 구글의 기업가치는 4700억 달러에 이르렀다. 구글은 초고속 인터넷, 지도, 광고, 영상, 모바일, 검색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운영하고 미래 기술과 인류 도약 기술에 투자하는 기업을 거느린 회사로 거듭났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고, 앞으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의 미국 실리콘밸리지사 편집장인 저자는 구글의 핵심 관계자 40여 명을 인터뷰했다. 책은 구글의 설립, 주식 상장 등 성장 과정을 소개하고 자율주행 자동차, 가상현실 등 구글이 추진하는 미래 사업을 개괄한다.

구글의 정신은 ‘문 샷(moon shot)’이라는 단어로 압축된다. 이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것만큼의 용기와 독창성, 위대한 도약을 위한 탐색’을 의미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연간 10% 성장에 만족하지만 구글은 “10배 더 뛰어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라”고 독려한다. 그런 목표가 기존 기술을 넘는 새로운 관련 체계를 개발하게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구글이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다. 2004년 개발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르쿠트’는 한동안 세계에서 가장 널리 쓰였지만 페이스북의 글로벌 확장에 대응하지 않아 묻혔다. 구글의 정보 수집도 계속 논란이 될 것이다. 편리를 위해 제공한 개인정보가 개인의 자유와 사생활 침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래를 이해하려면 구글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구글의 미래#토마스 슐츠#문 샷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