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 가이드 서울편 공식화…외식업계 ‘긴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15일 05시 45분


외식업계, 글로벌 기준 적나라한 평가
특급호텔·스타셰프들도 자존심 경쟁

‘따면 명성, 못 따면 망신. 나, 떨고 있니?’

미슐랭 가이드(미쉐린 가이드) 서울편의 연내 발간을 앞두고 특급호텔과 외식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미슐랭 가이드 서울편 발간은 지난해부터 소문이 파다했지만 특급호텔이나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표면적으로 “크게 개의치 않는다”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서울편 발행이 공식화되면서 이제 ‘강 건너 불구경’하듯 느긋하게 지켜볼 상황을 넘어섰다.

우선 ‘쿡방’(요리장면 방송 프로그램)과 미식 프로그램 붐을 통해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려온 이른바 ‘스타셰프’들이 국제적인 권위를 인정받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처음 평가받게 됐다. 또한 특급호텔들이 브랜드 관리측면에서 많은 신경을 쓰는 F&B(Food&Beverage, 식음료) 부문도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에 따라 적나라하게 ‘우열’이 가려지게 됐다. 자칫 호텔 명성에 못 미치는 평가를 받거나 경쟁 호텔에 뒤질 경우 큰 후유증이 예상된다.

물론 미슐랭 가이드가 지나치게 프랑스 요리 관점에서 평가한다는 비판이나 최근 위상이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슐랭 가이드가 세계적으로 지닌 명성과 평가의 권위는 대단하다. 별 한 개에서 세 개까지 등급을 나누어 평가하는 미슐랭 가이드는 오직 요리만 두고 평가하는 심사위원의 높은 수준과 깐깐한 심사로 유명하다. 매년 개정판을 내면서 새 업소를 추가하고, 기존에 별을 받은 레스토랑도 재심사를 통해 등급을 올리거나 낮춘다. 그래서 간혹 미슐랭 스타 등급이 떨어져 절망한 레스토랑 오너나 셰프가 자살을 했다는 뉴스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첫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후보로는 우선 뉴욕 지점이 이미 미슐랭 2스타를 받은 서울 청담동의 퓨전한식 ‘정식당’이 많이 거론된다. 미슐랭 3스타 셰프인 피에르 가르니에의 서울 지점인 롯데호텔서울 ‘피에르 가르니에 서울’, 각종 레스토랑 평가에 이름을 올렸던 신라호텔 한식당 ‘라연’도 유력 후보군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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