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국수의 고향 합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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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5번기 1국 1보(1∼16)

지난 기에 이어 박정환 9단과 조한승 9단이 다시 마주 앉았다. 신분은 바뀌었다. 이젠 박 9단이 국수, 조 9단이 도전자다.

도전 1국은 지난해 12월 5일 고 하찬석 국수의 고향인 경남 합천군의 정원테마파크에서 열렸다. 이곳에는 청와대를 70%로 축소해 만든 세트장이 있다. 대국은 세트장 1층에서 조 9단의 흑번으로 시작됐다.

두 대국자는 흑 5∼9까지 색다른 포진을 보여준다. 일종의 기 싸움이랄까. 상대의 뜻대로 두지 않겠다는 의지가 은근히 묻어난다.

백 12도 이색적인 걸침. 흑 13은 참고 1도 1처럼 협공하는 것도 가능하다. 흑 7까지 서로 무난하다.

흑 13은 내심 참고 2도를 원한 수. 흑 8까지 흑 모양이 활발하다. 물론 백도 두텁지만 흑이 발 빠른 느낌.

그런데 박 9단의 백 14는 검토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다. 실리 위주의 평소 기풍과는 사뭇 다른 수. 결과를 떠나 실험적인 수를 둔 것은 이 대국에 임하는 그의 자세가 새롭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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