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훨 나는 ‘경량다운’…가라 앉는 ‘헤비다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일 05시 45분


무거운 헤비다운 대신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경량다운재킷이 겨울철 아웃도어룩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초경량 제품인 ‘E제트 다운재킷’을 입은 블랙야크 모델 비투비 육성재. 사진제공|블랙야크
무거운 헤비다운 대신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경량다운재킷이 겨울철 아웃도어룩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하이브리드 스타일의 초경량 제품인 ‘E제트 다운재킷’을 입은 블랙야크 모델 비투비 육성재. 사진제공|블랙야크
아웃도어 트렌드 ‘이상 기온’

아이슬란드보다 서울이 더 춥다는(실제로 그런 날이 있었다) 올 겨울이다. 그런데 아웃도어 업계에서는 이상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날이 추우면 거위털, 오리털 충전재를 넉넉하게 채워 넣은 헤비다운재킷이 잘 팔리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번 겨울에는 헤비다운보다 가볍고 얇은 경량다운이 잘 팔린다. 아웃도어업계에서는 “다운 트렌드가 헤비에서 경량으로 이동하는 것 같다”라는 분석이 나온다. 원래 경량다운은 여름부터 선판매 프로모션을 시작해 겨울에 들어설 즈음이면 이미 완판이 되는 아이템이다. 따라서 엄동설한에 경량다운이 잘 팔리는 것은 올 겨울 기온만큼이나 ‘이상현상’이 아닐 수 없다는 얘기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 기획본부의 정재화 이사는 “부피감이 강조된 다운은 가격이 높고 스타일리시하지 않다는 인식이 보편화됨에 따라 불황과 디자인 트렌드가 맞물려 경량다운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이어 “얇은 다운재킷을 코트나 방풍 아우터 안에 레이어드로 받쳐 입는 경우가 크게 늘었다. SPA브랜드(자사의 기획브랜드 상품을 직접 제조해 유통까지 하는 전문소매점으로 저렴한 가격에 빠른 상품회전이 특징)에서도 올해 경량다운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덧붙였다.

밀레 ‘드리시티 다운’-이젠벅 ‘키엘라이트구스다운아이더’-‘패시브 슬림 패딩재킷’(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밀레 ‘드리시티 다운’-이젠벅 ‘키엘라이트구스다운아이더’-‘패시브 슬림 패딩재킷’(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 보온·활동성·무게를 한꺼번에 잡은 재킷 인기

밀레의 대표적인 경량재킷 제품은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초경량 ‘드리시티 다운’, ‘그랑프리 다운’ 등이다. 1월 초에 출시해 3주만에 전체 생산물량의 30% 이상이 팔려나갔다. ‘드리시티 다운(19만9000원)’은 움직임이 많은 부분에 신축성이 뛰어난 우븐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을 강화했다. 다운재킷 특유의 둔한 느낌을 줄였다.

블랙야크는 초경량 다운인 ‘E제트 다운재킷(25만8000원)’을 출시했다. 각 부위별로 최적화된 소재와 충전재를 매치한 하이브리드 스타일이다. 테프론 가공처리로 보온력을 유지하면서도 발수성이 뛰어나다. 땀이 빠르게 말라 쾌적하다.

이젠벅은 한겨울에 레이어드 룩으로 입기 좋은 ‘키엘 라이트 구스다운(19만9000원)’을 선보였다. 아우터 속에 입으면 좋지만 실내에서 가볍게 걸쳐도 멋스럽다. 가벼운 구스다운을 솜털 85 : 깃털 15 비율로 충전해 다른 옷과 겹쳐 입어도 부해 보이지 않는다. 한겨울에는 미들레이어 재킷으로 입다가 봄에 아우터로 활용할 수 있다.

가볍고 움직임이 편한 패딩재킷도 인기가 높다. 겨울부터 쌀쌀한 초봄까지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인 것도 장점이다. 아이더 ‘패시브 슬림 패딩재킷(18만원)’은 얇지만 따뜻한 패딩으로 이너는 물론 아우터로도 손색이 없다. ISPO어워드에서 수상한 기능성 충전재인 폴라텍 알파를 사용했다. 보온성과 투습력이 탁월한 경량 충전재다. 자매품 성격의 ‘패시브 슬림 패딩베스트(12만원)’도 보온성과 경량성을 모두 잡은 고기능성 슬림 패딩 베스트이다. 공기 투과율이 높아 세탁이 쉽고 건조도 빠르다. 상단 부분에 재귀반사 디테일을 넣어 디자인 포인트를 주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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