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9기 국수전… 중국식 계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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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상훈 7단 ● 조한승 9단
본선 4강 2국 5보(74∼95)

5일 열린 이세돌 9단과 커제 9단의 멍바이허배 결승 최종국은 한국과 중국 바둑 팬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중국이 커제 9단을 앞세워 세계 바둑을 제패하려고 하는데 과연 이 9단이 그걸 막아 낼 수 있느냐는 의미가 담긴 한판이었다. 결과는 이 9단의 아쉬운 반집 패. 우리 식으로 계가했으면 반집 승인데 중국식 계가 규칙을 활용해 마지막 반패를 버틴 커 9단의 승부수가 주효했다. 중국식 계가는 우리처럼 집수+사석으로 계산하지 않고 집수+반상에 살아 있는 돌로 계산한다. 이 차이를 설명하려면 꽤 복잡한데 결론은 공배를 메우는 것도 1집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흑(커제)이 반패를 잇지 않고 끝까지 버티면서 공배를 하나 더 메워 1집 이득을 본 것이다. 준우승에 그쳤지만 불리한 바둑을 쫓아가 역전 기회까지 만든 이 9단의 투혼은 감명 깊었다.

흑 ○의 팻감에 백 74로 받았다. 패를 이기는 것보다 좌상에서 두 번 연타당하는 것이 크다는 뜻이다.

흑 93은 정수. 참고도 흑 1로 호구하면 백 6까지 흑 모양이 구겨진다. 한상훈 7단은 흑 95로 뚫어 흑은 중앙 두터움을 확보하고 패를 양보하려고 한다. 그런데 백은 이 패를 해소하지 않고…. 78 86 94=○, 81 89=75.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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