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등장 옛 그림-도자기-탈 등 70여점 선봬

  • 동아일보

국립민속박물관 丙申年특별전

조선 말기 장승업이 그린 ‘송하고승도’(위 사진)와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 국립민속박물관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조선 말기 장승업이 그린 ‘송하고승도’(위 사진)와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 국립민속박물관의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에서 볼 수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1. 소나무에 걸터앉은 고승에게 불경을 손수 바치는 원숭이. 털이 수북한 짐승이지만 무릎을 꿇고 경을 올리는 자세가 사뭇 경건하다. 조선 말기 화단을 주름잡은 오원 장승업이 그린 ‘송하고승도(松下高僧圖)’다.

#2. 무슨 잘못을 저질렀을까. 마치 벌을 서는 아이처럼 무릎을 꿇고 두 손을 머리 위로 뻗어 올린 원숭이가 재밌다. 짙은 눈썹에 동그란 눈망울이 귀여우면서도 연민을 유발한다. 청자로 제작한 원숭이상 아래는 사각형의 도장이 붙어 있다. 12세기 고려시대 제작된 ‘원숭이 모양 청자 인장(靑磁 猿形印章·호림박물관 소장)’이다.

국립민속박물관이 병신년(丙申年) 원숭이의 해를 맞아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특별전을 열고 있다. 원숭이가 등장하는 옛 회화작품과 도자기, 탈, 벼루 등 총 70여 점을 선보인다. 우리 전통문화에서 때론 재주꾼으로, 때론 길상(吉祥)의 동물로 여겨진 원숭이의 다양한 의미를 조명했다.

‘1부 여러 이름 원숭이’에서는 신체의 특징에 따라 다른 명칭으로 불린 원숭이를 알아본다. ‘2부 십이지동물 원숭이’에선 조선 후기 벼루인 ‘석제음각십이지문사각연(石製陰刻十二支文四角硯·호림박물관 소장)’을 통해 십이지 동물로서 원숭이의 의미를 짚어본다. ‘3부 길상동물 원숭이’는 송하고승도와 안하이갑도(眼下二甲圖) 등 회화 작품과 각종 공예품을 통해 출세와 장수, 모성애, 벽사((벽,피)邪) 등을 상징한 원숭이를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22일까지. 02-3704-3155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원숭이#국립민속박물관#송하고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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