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3 vs 中1 멍바이허배 4강 격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9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이세돌 박영훈 안성준 진출

1일 열린 멍바이허배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이 탕웨이싱 9단을 꺾은 뒤 복기하고 있다. 이 9단은 중반 무렵 강펀치를 연발하며 상대방을 완전히 KO시켰다. 한국기원 제공
1일 열린 멍바이허배 8강전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이 탕웨이싱 9단을 꺾은 뒤 복기하고 있다. 이 9단은 중반 무렵 강펀치를 연발하며 상대방을 완전히 KO시켰다. 한국기원 제공
2013년 열린 제1회 멍바이허(夢百合)배의 8강전. 대진표에선 한국 선수의 이름을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다. 16강에서 최철한 조한승 9단이 떨어지며 8강은 모두 중국 선수 일색이었다. 그해 한국 선수가 세계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 했기 때문에 한국 바둑이 앞으로 중국세에 완전히 밀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2년이 흘러 1일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2회 멍바이허배 8강전. 격년제인 이 대회의 이번 8강전에는 다행히 한국 선수 3명이 올랐다. 이날 대국은 이세돌 9단 대 탕웨이싱 9단, 박영훈 9단 대 저우루이양 9단, 안성준 6단 대 셰커 2단, 커제 9단 대 룽이 4단의 대결로 치러졌다.

가장 먼저 대국을 끝낸 것은 안성준 6단. 초반부터 셰 2단을 몰아붙여 우세를 확립했다. 셰 2단은 좌변에서 여러 수 늘어진패를 끈질기게 공략하며 추격했으나 안 6단의 대응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234수 끝 백 불계승.

이어 이세돌 9단이 중앙에서 화끈한 전투력을 보여주며 흑 말을 잡아 150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최근 TV바둑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컨디션 호조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이다. 이 9단은 특히 멍바이허와 인연이 깊다. 지난해 멍바이허 주최로 열린 구리 9단과의 10번기에서 6승 2패(10번기는 4승 이상 차이가 나면 종료)를 거두며 500만 위안(약 9억1000만 원)의 상금을 챙겼다.

마지막 승전보는 박영훈 9단이 전해 왔다. 박 9단은 평소 특기대로 차분한 집바둑으로 반면을 이끌어 상대를 반 발짝씩 앞서 가며 25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중국 선수끼리의 마지막 대국에선 커제 9단이 이겼다. 4강전은 이세돌-안성준, 박영훈-커제 대결로 이르면 다음 달 열린다. 우승 상금은 180만 위안(약 3억3000만 원)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