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후원 행사를 이어온 국내 종합식품기업 한성기업이 강화된 상장폐지 기준으로 위기를 맞자 소비자들이 제품과 주식을 함께 사들이는 이른바 ‘돈쭐’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소비와 투자로 연결되는 ‘가치소비’ 현상이 증시에서도 나타난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한성기업은 공식 입장을 통해 “최근 온라인과 SNS에서 한성기업을 좋게 봐주시고 큰 애정으로 보내주시는 칭찬과 응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편으로는 저희만 너무 과한 칭찬을 받은 것이 아닌지 조심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고 밝혔다.
한성기업이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 입장문. 뉴시스회사는 최근 화제가 된 참전용사 후원 활동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성기업은 “25회째 유엔(UN) 참전용사분들께 감사를 전하기 위해 한성기업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사)호국보훈문화예술협회와 오래전부터 이어온 행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께 은혜를 갚는다는 마음으로 조용히 진행해 오고 있는 행사”라며 “뜻있는 기업의 후원과 음악인들의 봉사 없이 이룰 수 없는 행사이며, 감사한 칭찬의 말씀은 그들과 나누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온라인에서 제기된 ‘국산 원료만 사용하는 착한 기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수입산 원재료도 사용하고 있다”며 “좋은 품질의 제품을 부담 없는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국산 원재료와 함께 다양한 국가의 원재료를 선별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 “애국기업 망할라”…한성기업 ‘돈쭐’ 나선 소비자들
한성기업에서 진행하는 ‘유엔 참전용사를 위한 평화음악회’의 모습. 한성기업 제공한성기업은 1963년 설립된 종합식품기업으로 크래미, 소시지, 젓갈 등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원재료 가격 상승과 채권 손상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매출은 3184억 원으로 전년보다 4.2%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약 110억 원에서 58억 원으로 줄었다. 주가는 지난달 4200원까지 하락하며 시가총액도 약 261억 원 수준으로 낮아졌다.
여기에 한국거래소가 이달 1일부터 상장폐지 대상 시가총액 기준을 상향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새 기준은 코스피 300억 원, 코스닥 200억 원이며, 내년 1월부터는 각각 500억 원과 300억 원으로 한 차례 더 높아질 예정이다.
이번 제도 개편은 장기간 기업가치가 낮은 상장사를 정리해 자본시장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취지다. 다만 일부 중소 상장사는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나 주가 하락만으로도 상장 유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소비자들은 한성기업 제품 구매와 주식 매수 인증을 잇달아 올리며 응원에 나섰다. 주문이 몰리면서 자사 온라인몰 ‘한성마켓’에서는 일부 제품이 품절됐고 배송도 지연됐다. 온라인에서는 “배송이 늦는데도 기분 좋은 건 처음이다”, “국민들이 좋은 기업을 알아보고 응원하는 것 같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성기업은 전 거래일 대비 3.78%(175원) 오른 4810원(7일 기준)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9% 넘게 오른 데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뉴스1실제 6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성기업 주가는 장중 한때 4720원까지 오르며 전일 종가 4230원 대비 11.58% 급등했다. 7일에는 오전 11시40분 기준 5000원을 기록했고,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78%(175원) 오른 4810원에 거래를 마치며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성기업은 SNS를 통해 “고객분들께서 보내주시는 믿음이 한없이 감사하면서도 무거운 책임과 부끄러움을 느낀다”라며 “거창한 수식어보다 기본에 충실한 ‘정직한 식품 기업’으로 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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