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컨슈머]나누고, 키워요” 지역주민과 도시민 함께하는 밝은 농촌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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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개최 2015 대학생 농촌재능나눔 캠프 열려
골목길 벽화그리기, 농촌토크쇼, 봉사활동 등 다양한 행사

사람들은 빠져나가고 노인들이 그 빈자리를 힘겹게 채우고 있던 농촌에 다시 신바람이 불고 있다. 쓸쓸하기만 하던 마을에 웃음소리가 담을 넘고 마을 돌담에는 기분 좋은 벽화가 그려졌으며 마을 어르신들이 주인공인 사진과 영상도 만들어졌다. 이렇게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들은 다름 아닌 대학생들이다. 학점관리와 스펙 쌓기에 바쁘다던 대학생들이 농촌을 찾아 활기를 불어넣는 일은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동필)가 개최한 2015년 대학생 농촌재능나눔 캠프를 통해 촉발되었다. 7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 4일간 열린 농촌재능나눔 캠프에는 2015년 농촌재능나눔 공모사업에 참여한 35개 대학과 다솜등지복지재단, 농촌재능나눔 연예인봉사단 등 300여 명이 참여했다.

이 캠프는 그동안 이루어졌던 농활(농촌봉사활동)을 농식품부가 한 단계 발전시켜 대학생들이 농촌에 필요한 지식과 경험, 기술을 보태 농촌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한 목적에서 마련된 자리다. 캠프가 열렸던 전북 진안군 백운면의 한 마을주민은 “젊은이들 덕분에 우리 마을이 덩달아 젊어진 것 같습니다. 요즘같이 힘든 취업난 속에서도 농촌을 찾아 우리 마을에 활력이 되어 준 농촌재능나눔 캠프 젊은이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고 말했다. 캠프 참가자인 대학생 A 씨(여)는 “주민 분들과 함께 마을을 단장하고 일손도 덜어드릴 수 있어서 뜻 깊은 시간이었다. 학업과 취업 준비로 힘들었던 몸과 마음이 힐링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에 개최된 농촌재능나눔 캠프는 2011년부터 농촌재능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었다.

농촌에 활력 주는 농촌재능나눔 사업의 시작

농촌재능나눔 사업은 인구 감소, 고령화로 침체되고 있는 농어촌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기 위해 2011년 ‘함께하는 농어촌 운동’이라는 슬로건 아래 시작되었다. 농어촌 활력화를 통해 농어촌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국가 균형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이 사업의 목표다. 농촌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고 도시민이 참여하는 자율적 국민운동이라는 기본 방향 아래 △농어촌의 잠재적 자원을 발굴ㆍ색깔 있는 마을 1만개 육성 △창의적 사고로 농어촌의 변화를 이끌 10만 리더 육성 △100만 재능기부자 확보 및 2만 도농연대 추진과 같은 핵심 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농식품부의 농촌재능나눔 사업은 농업의 6차산업 활성화 방안과도 관련이 있다. 1, 2, 3차 산업을 복합하여 농가에 높은 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6차산업 활성화는 우리 농가의 미래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농촌재능나눔 사업을 통해 농촌에 흡수된 지식과 경험은 농촌 발전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농식품부는 이를 통해 체험관광, 전통문화, 음식, 축제, 특화산업 등 각 마을이 지닌 잠재적 자원을 발굴하여 색깔 있는 마을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도-농 교류 활성화와 경제활동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2017년까지 10만 핵심리더와 색깔마을 5000개를 육성하여 전체 농촌마을로 확산시키겠다는 구체적인 진행 방안도 설계해 놓은 상태다.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기 위한 노력

농촌재능나눔 사업의 핵심은 재능기부자의 자발적인 참여에 있다. 농식품부는 2011년 8월 농어촌 혁신프로젝트 농어촌재능기부 추진계획을 수립하며 ‘스마일재능뱅크’(www.smilebank.kr)라는 참신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스마일재능뱅크는 재능기부를 희망하는 사람과 이를 필요로 하는 농어촌 마을을 연계하는 온라인 기반의 농어촌 재능기부 지원 시스템인데 재능기부자 및 수요마을의 정보와 개인 및 기업·단체 등의 재능기부 활동 사례 등도 소개하고 있다. 신청 방법도 간단하다. 재능기부자는 기부할 재능과 희망 지역을 입력하고 농어촌에서는 필요한 재능 유형을 입력하면 입력된 정보를 토대로 자동으로 매칭이 되어 알림서비스, 문자, e메일 등으로 연계해주는 방식이다. 기부자도 수요자도 부담 없이 손쉽게 신청 가능하기 때문에 스마일뱅크를 통해 재능기부를 신청한 기부자 수가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2012년 3만여 명, 2013년 5만여 명, 2014년 5만2000여 명으로 늘었으며 그 결과 전국 2244개 마을에서 2342건의 재능나눔 활동이 이루어졌다.

농식품부는 국민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 홍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민을 대상으로 농촌 재능기부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시키기 위해 이외수 금난새 등 유명인사가 동참하는 캠페인을 개최하기도 했으며 각종 수기공모전과 동영상ㆍ사진 공모전을 열어 일반인들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했다. 한편으로는 기업 대학교 직능단체 간 85곳의 양해각서를 체결하였고 우수 농촌재능나눔 단체와 개인에 대한 정부 포상도 확대하였다.

앞서 이야기한 농촌재능나눔 캠프도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번 캠프에서 35개 전국 대학교 및 봉사단체 소속 대학생 262명이 참여한 가운데 대학생 재능나눔 발대식을 열었고 앞으로 대학생들의 활발한 참여를 약속했다. 또한 이번 캠프에서 선보인 정책담당자, 대학생, 젊은 농부 등과 함께하는 유쾌한 농촌 토크쇼와 같이 반응이 좋은 프로그램을 더 기획할 예정이다. 캠프 내 프로그램을 기획한 농식품부 농촌정책과 김정희 과장은 “향후에는 유쾌한 농촌 토크쇼처럼 재능기부 참여자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질 계획이고, 대학생 재능나눔 발대식을 시작으로 전국 단위로 좀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농촌재능나눔 네트워크가 구축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여 상호 간의 가치를 창출하다


농촌재능나눔 사업은 단순히 농촌에만 도움이 되는 사업이 아니다. 재능기부자는 재능기부 활동 과정에서 어메니티(amenity)를 얻을 수 있다. 기부 지역에서 직접 농수산물을 수확하거나 주말농장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는 농촌에서의 삶을 사전에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될 수 있다.

또한 농촌 재능기부 우수자를 선발하여 ‘대한민국 농촌 마을대상’ 시상식에서 대통령상, 국무총리상, 장관상 등을 시상하고 있으며 농촌 재능기부를 사회공헌활동으로 공인하여 재능기부증서와 자원봉사 인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더불어 사는 문화를 강조하고 있다. 공정무역과 사회적 기업의 활동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농식품부가 주도하는 농촌재능나눔 사업도 농촌과 도시, 더 나아가 국가가 더불어 행복해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이다. 더 많은 사람이 농촌재능나눔 사업이 주는 더불어 사는 기쁨을 누리기를 기대해본다.

최윤호 기자 uk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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