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오신날]세계 종교지도자 300명 모여 ‘참나 찾는 큰 지혜’ 구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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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무차대회 15~17일 열려

지난달 광화문 광장에서 점등된 익산 미륵사지 탑등. 1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회가 개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지난달 광화문 광장에서 점등된 익산 미륵사지 탑등. 16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는 20만 명 이상이 참가하는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대회가 개최된다.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한국 불교 1700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행사인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15∼17일 3일간 서울 광화문광장과 조계사, 봉은사 등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엔 총 19개국에서 불교 등 세계 종교 지도자 300여 명을 비롯해 20만 명 이상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회에는 캄보디아 승왕 테프 봉 스님, 스리랑카 시암종 부종정 니안 고다 스님, 중국불교협회 부회장인 인순 스님, 일한불교협회 회장인 후지타 류조 스님, 세계종교지도자협의회 사무총장인 힌두교도 바와 제인 등 해외 초청 인사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 주요 종단 지도자들이 참석한다.

종교지도자들은 16일 오전 한반도 전쟁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는다. 참배를 마친 지도자들은 이날 오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세계 평화를 위한 종교인 회의를 연다. 불교, 가톨릭, 힌두교 등에 소속된 지도자들이 원탁에 둘러앉아 종교인의 역할을 논의한 뒤 ‘세계평화 기원 선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문에는 한반도 통일과 평화를 기원하고 인류의 행복과 세계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다짐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행사 참가자들은 10만 개의 연등을 앞세우고 서울 동국대에서 출발해 동대문과 종로를 거쳐 광화문광장까지 행진한다. 연등행렬이 도착하면 세계 간화선 무차대회가 본격적으로 개막된다. 세계 각국에서 다양한 수행을 하는 스님들이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를 위해 선정(禪定·마음을 바르게 집중하는 수행)에 드는 시간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다.

이날 대회에서는 네팔 지진과 관련해 ‘부처님의 탄생지, 네팔을 도웁시다’ 캠페인도 벌인다. 지진 피해 및 지원 영상을 상영하고 사회자 안내에 따라 문자메시지(SMS) 서비스를 이용해 모금활동을 하게 된다. 국내에 거주하는 네팔인을 초청해 위로하고 기도하는 시간도 가진다.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무대 이미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위한 기원대회 무대 이미지. 대한불교조계종 제공
다음 날인 17일엔 조계사에서 ‘한국전쟁 희생자를 위한 수륙무차대재’가 열린다. 또 오후엔 한국 전통 사찰인 봉은사를 둘러보고 황송만찬을 끝으로 3박 4일간의 공식일정을 끝낸다.

한편 진제 스님은 13일 불기 255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어를 발표했다. 진제 스님은 법어에서 “나를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어둠에 갇히고 남을 위해 등을 밝히는 이는 부처님과 보살님께 등을 올리는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를 염원하는 등, 이웃의 아픔을 같이하는 등, 유주무주 영령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등을 밝혀 다 같이 부처님 오시는 길을 아름다운 등으로 장엄하자”고 밝혔다. 이어 “마음을 찾으라 하나 한순간도 잃어버린 적이 없어 항상 쓰고 살고 있거늘, 어느 곳에서 이 마음을 찾겠는가”라며 ‘참나’를 찾아 부처님이 오신 참뜻을 되새길 것을 당부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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