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바꿔치기의 득실은

○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３국 ４보(62∼79)

62는 좋은 감각이고 63도 백을 압박하는 대세점. 64는 강수. 흑의 약점을 노리는 매서운 수로 박정환 9단의 기세를 잘 보여준다. 65는 당연한 반발. 백은 66으로 즉각 흑을 차단했다. 백이 70으로 늘고 보니 흑은 어떻게든 끊기는 형태가 됐다.

71은 언젠가 필요한 교환. 이 수 대신 참고 1도처럼 흑 1로 받으면 백 2에 이어 백 6까지 쉽게 수습해 싱겁다.

조한승 9단은 72로 나오는 것을 보더니 73으로 끊었다. 바꿔치기 양상이다. 73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로 두면 백 2, 4로 나와 끊는다. 흑 9까지 받아야 하는데 백 10을 선수하고 백 12로 두어 중앙 흑이 위험해진다.

백은 74를 선수한 뒤 76으로 흑을 둘로 갈랐다. 흑도 77로 백 3점을 확실히 잡아둔다. 백은 78로 뚫고 나왔다. 지금까지 득실을 살펴보자. 흑은 우변에 약간의 실리와 전체 흑 대마를 살렸다면 백은 중앙에서 좌변으로 이어지는 큰 모양에 흑을 가뒀다. 백이 주도권을 잡은 모습.

79는 삭감의 상용 수법인 어깨 짚기. 이곳을 어떻게 수습하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나는 국면이다.

◇바로잡습니다=전보(3보) 부제목에서 마지막 수는 70이 아니라 61입니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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