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임기응변의 호수 47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3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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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환 9단 ● 조한승 9단
도전 3국 3보(46∼61)

백이 46으로 들여다보자 문제가 생겼다. 흑으로서는 중앙을 잇자니 흑 1점이 끊겨 백에게 큰 실리를 내주고, 반대편을 잇자니 백이 뚫고 나와 곤란한 상황. 그런 면에서 47은 임기응변의 호수. 참고 1도처럼 백 1로 받으면 흑 2로 끊는 것이 이어지는 맥점. 흑 4로 단수하고 흑 6으로 연결해 흑의 성공.

48로 끊은 것은 당연한 반발. 그러자 흑은 49로 귀를 유린하며 크게 살았다. 박정환 9단은 50으로 끊어 중앙 백을 움직였다. 이어 52로 밀고 54로 들여다보며 모양을 갖췄다. 54는 급소. 흑으로서는 우형(55, 57)을 둘 수밖에 없어 당한 모습. 55 대신 참고 2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흑 3으로 쌍립으로 두는 것이 얼핏 좋아 보인다. 하지만 백 4로 두면 중앙 백의 모양은 비슷한데 흑으로선 ‘가’로 뚫리는 수가 남아 좋다고 볼 수 없다.

흑이 59로 호구하자 백은 60으로 지켰다. 이곳을 흑에게 당하면 전체 백대마의 사활이 걸릴 정도로 근거가 없어진다.

흑이 61로 두 칸 벌려 우변에서 시작된 공방은 일단락됐다. 흑백 간의 기세가 충돌해 이런 변화가 생겨났다. 하지만 여전히 공중전이 남아 있다. 61은 싸움에 대비해 힘을 비축한 수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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