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8기 국수전… 랭킹 1위 도전자 박정환

○ 박정환 9단 ● 김지석 9단
도전자결정전 ３국 총보(1∼178)

박정환 9단과 김지석 9단 간의 국수전 도전자결정전은 바둑계 빅 이벤트였다. 1국은 김지석이, 2국은 박정환이 이겨 1-1이 되면서 최종국(3국)에 바둑팬들의 관심이 쏠렸다.

초반은 팽팽했다. 백이 74로 달렸을 때가 처음 맞은 고비. 실전에서는 흑이 75, 77(참고 1도의 a, c)로 받았다. 이처럼 비교적 얌전하게 받은 것은 흑이 나쁘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 하지만 참고 2도처럼 흑 1로 붙여 국면을 흔들었으면 훨씬 좋았다. 흑 9까지 되면 흑이 이득을 볼 게 많은 그림이다. 이 찬스를 놓치긴 했지만 흑은 좌상귀에 붙이는 맥점(89)으로 97까지 약간 득을 보았다. 형세는 오리무중.

실착은 중앙에서 147로 이단 젖힌 수였다. 보통 이단젖힘은 좋은 수지만 여기서는 아니었다. 참고 2도처럼 흑 1로 늘었어야 했다. 그랬으면 흑이 약간 두터운 형세. 악수는 악수를 부른다던가. 실착에 이어 사실상의 패착(161)이 나왔다.

박정환은 162부터 168까지 바꿔치기를 해 순식간에 승리를 결정지었다. 김지석으로서는 아쉬운 한판이고, 박정환으로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끌어냈다. 국수를 3연패한 조한승 9단, 그는 최강의 적수를 만나게 됐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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