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로마 폼페이 대저택에서 발견된 벽화(위쪽 사진)와 웅크린 남성 형상의 캐스트.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화산재 속에서 고대 로마의 영광과 비극이 되살아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탈리아 폼페이 유적에서 발굴된 각종 캐스트(화산재 등 퇴적물이 쌓여 보존된 화석)와 조각품, 벽화, 장신구 등 298종의 유물을 선보이는 ‘로마제국의 도시문화와 폼페이’ 특별전을 9일 개최한다.
폼페이는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사라진 고대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건물과 생활도구는 물론이고 사람들까지 화산재 속 캐스트 형태로 보존돼 끔찍했던 당시 상황을 전해주고 있다. 이번에 전시되는 캐스트는 쭈그린 채 손으로 입과 코를 막고 있는 남자와 옷으로 얼굴을 감싼 채 엎드려 있는 여성, 집 안에 묶여 있던 개 등이다.
고대 로마인들의 예술적 취향을 알 수 있는 벽화도 눈길을 끈다. 꽃과 나무, 새가 있는 정원을 그린 작품부터 신화 속 장면을 옮긴 벽화까지 다양하다. 신들을 묘사한 조각상과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의 조각상, 금팔찌 같은 장신구 등도 화려했던 폼페이 문화의 단면을 보여준다.
막 구워져 판매대에 놓였던 빵과 와인을 담은 항아리, 시장에서 쓰인 저울과 추 등 당시의 경제활동을 생생히 볼 수 있는 유물도 대할 수 있다. 전시회는 내년 4월 5일까지 열린다. www.pompei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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