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서 5세기 후반 신라 금동관모 출토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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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꼭지에 주걱 모양 장식 봉
신라지역에서 발굴된 건 처음
은제 허리띠 등 유물 1000여점도

경북 의성군 금성산 고분군에서 발견된 5세기 후반 신라시대 금동관모와 관식. 이런 금동관모는 무덤의 주인이 지방의 최고위층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의성군 금성산 고분군에서 발견된 5세기 후반 신라시대 금동관모와 관식. 이런 금동관모는 무덤의 주인이 지방의 최고위층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화재청 제공
경북 의성에서 5세기 후반 신라시대 금동관모가 출토됐다. 장식봉이 달린 금동관모가 신라지역에서 발굴된 건 처음이다.

문화재청은 “발굴기관인 성림문화재연구원이 경북 의성군 금성산 고분군에서 금동관모 등 유물 1000여 점을 수습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에 조사한 흙무덤 4기는 시신을 묻는 공간인 주곽(主槨)과 부장품 창고인 부곽(副槨)으로 구성됐다. 구조상 덧널 주변을 돌로 채운 적석목곽묘의 일종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금동관모는 머리꼭지 부분에 주걱 모양의 장식 봉이 올라가 있다. 금동관모 외에도 장식품인 관식(冠飾), 은제 허리띠, 굵은 고리 귀걸이, 유리 목걸이, 은으로 만든 삼각형 고리의 칼인 규두대도(圭頭大刀), 둥근 손잡이 고리 안에 이파리 세 개를 형상화한 칼인 삼엽문환두대도(三葉文環頭大刀), 금동안장 등 최상위 신분을 상징하는 유물이 한꺼번에 나왔다.

특히 박광열 성림문화재연구원장은 “관모와 관식이 이번처럼 함께 발견되는 건 드물다”며 “신라 중앙 정부에 대해 비교적 독자적인 정치 세력이 의성 지역에 존재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신라시대#금동관모#경북 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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