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좋은 행마 23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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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김진휘 초단
예선결승전 2보(22∼44)

이창호 9단은 좌변 백 3점이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수습이 됐다고 보았다. 그는 정리가 덜 된 듯한 우하귀에서 22로 선제공격을 시작했다. 23이 좋은 행마. “날일 자는 건너 붙여라”라는 격언이 딱 들어맞는 예다.

참고 1도처럼 백 1로 두는 것은 흑의 주문에 따르는 격. 흑 2로 나오면 백 3으로 지켜야 하는데 흑 4가 너무 아프다. 백 1은 자청해 두 점 머리를 맞은 모양이어서 행마로도 좋지 않다. 결국 실전에서는 24로 한 칸 물러섰다. 26도 정수다.

김진휘 초단은 27로 한 칸 뛰어 나와 모양을 갖추었다. 28은 급소. 흑이 29로 먼저 끊어 두고 31로 연결한 게 좋은 수순. 참고 2도처럼 흑 1을 먼저 두면 백 2로 한 칸 뛰기 때문에 실리 면에서 흑이 먼저 손해를 본다. 흑 3으로 끊는다 해도 백 4, 6으로 싹싹하게 버리면 흑의 소탐대실.

이창호는 32로 흑 1점을 잡아 둔다. 이 돌을 잡지 않고서는 힘을 쓸 수가 없다. 이 돌이 움직이면 백돌은 둘로 양분되기 때문이다. 그 틈을 타 김진휘도 33, 35로 이단 젖히는 기분 좋은 행마를 구사한다. 43까지 두터움을 얻었다. 백도 44로 머리를 내밀어 잘 어울린 초반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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