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보르자크 등 체코의 영혼있는 음악 들려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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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필 13년만에 세번째 내한공연
수석지휘자 벨로흘라베크 인터뷰

27일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세 번째 내한공연을 이끌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성남아트센터 제공
27일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세 번째 내한공연을 이끌 지휘자 이르지 벨로흘라베크.성남아트센터 제공
“드보르자크의 곡에선 위대한 슬픔이 느껴집니다. 한국 관객들에게 체코 필의 선배인 드보르자크의 천재성을 증명해 보이고 싶습니다.”

동유럽의 자존심이란 수식어가 따라붙는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13년 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27일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 하우스에서 1991년, 2001년 공연 이후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 것. 1990년 체코 필의 수석 종신지휘자가 돼 국내 초연 무대에서도 지휘를 맡았던 이르지 벨로흘라베크(68)를 e메일로 만났다.

벨로흘라베크는 “1991년 방한 때 한국 관객의 생생한 반응을 잊을 수 없다”며 “이번 공연에선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과 함께 체코필의 역사를 개척한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6번,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가운데 ‘몰다우’를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몰다우는 1991년 첫 내한공연 때도 연주했으나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6번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보르자크는 1896년 1월 4일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체코필의 첫 공연 때 객원지휘자로 지휘봉을 잡았다. 체코 출신인 구스타프 말러도 체코필과 인연이 깊다. 말러는 1908년 프라하에서 체코필을 이끌고 자신의 교향곡 7번을 세계 초연했다.

벨로흘라베크는 “체코필 단원들은 체코의 국보로 여겨지는 드보르자크와 말러 같은 음악가로부터 방대한 음악적 유산을 물려받은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한국 관객들에게 체코 음악의 주체할 수 없는 힘을 아름다운 선율로 들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체코필은 2008년 영국 그라마폰지가 발표한 세계 20대 오케스트라에 꼽혔다. 비결이 뭘까. 벨로흘라베크는 “단원들에게 작곡가들이 음악을 작곡할 때 고민했을 부분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연주하도록 주문한다”며 “연습과 리허설을 할 때마다 단원들은 영혼 있는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관객에게 “내한 공연에서 체코필과 함께 브람스 협주곡을 연주할 영국 출신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를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폴 루이스는 굉장히 감각적인 음악가이자 뛰어난 연주가”라면서 “최고의 슈베르트 음악의 해석가라 불리는 그가 슈베르트가 아닌 브람스의 연주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나 또한 기대된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8시 경기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관람료는 5만∼22만 원. 031-783-8000.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체코필하모닉오케스트라#벨로흘라베크#드보르자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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