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위에 자전거도로 만들자”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英건축가 노먼 포스터 건설 제안… “교통난 해결” “황당” 인터넷 시끌

런던 ‘스카이사이클’ 상상도.
런던 ‘스카이사이클’ 상상도.
영국이 낳은 건축계의 거장 노먼 포스터(79)가 도시 전문가들과 “철로 위에 자전거 하이웨이를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포스터는 최근 자신의 설계사무소 홈페이지에 ‘스카이사이클’을 건설하자는 제안을 했다.

런던 전역의 철로 위에 철로를 따라 길이 220km, 폭 15m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만들자는 것이다.

포스터가 도시문제연구기관인 스페이스 신택스 등과 공동 연구한 이 자전거 전용 도로는 모두 10개 노선이며 노선마다 시간당 1만2000명이 자전거로 통행할 수 있다. 전용 도로엔 200개의 진입로를 두었는데 이는 900만 런던 시민 중 600만 명이 이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포스터는 스트랫퍼드에서 리버풀 역까지 6.5km 구간에 스카이사이클을 설치할 경우 2억2000만 파운드(약 3800억 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고 소개하며 “새로운 도로나 터널을 건설하는 것보다 스카이사이클을 설치하는 비용이 덜 든다”고 주장했다.

포스터는 “앞으로 10년간 런던의 인구는 12%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교통난은 더욱 심해질 것”이라면서 “자전거는 환경과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런던의 교통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스카이사이클은 세계 다른 나라에도 적용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건설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스카이사이클을 소개한 현지 인터넷 언론에는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다”, “나는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고 싶지 하늘로 쫓겨나고 싶지는 않다” 등 수많은 댓글이 올라왔다.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자전거도로#건축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