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공예가 20명이 수작업 연말연시 최고의 조명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2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서울 논현동 갤러리 로얄 전시중

이승열은 철과 황동을 섬세하게 구부리고 용접해 전구 모양의 조명을 만들었다.
이승열은 철과 황동을 섬세하게 구부리고 용접해 전구 모양의 조명을 만들었다.
김한주는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을 3D 프린터로 찍어낸 플라스틱으로 감쪽같이 이어놓았다.
김한주는 스테인리스스틸 조각을 3D 프린터로 찍어낸 플라스틱으로 감쪽같이 이어놓았다.
반투명 한지 아크릴로 만든 김동현의 조명. 빛나는 꽃술을 감싼 꽃잎 같다. 갤러리 로얄 제공
반투명 한지 아크릴로 만든 김동현의 조명. 빛나는 꽃술을 감싼 꽃잎 같다. 갤러리 로얄 제공
조명은 디자이너들이 탐내는 소품이다. 빛을 내는 것 말고는 필요한 기능이 없고 사람 몸에 직접 닿지 않아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마음껏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갤러리 로얄에서 시작된 ‘금속공예가의 조명-빛을 내는 사물’은 연말연시에 어울리는 조명 전시다. 금속공예가 20명이 작품 80여 점을 선보이고 판매도 한다.

금속의 날렵하고 세련된 물성을 극대화한 작품부터 착색과 가공 기술로 털실이나 가죽처럼 전혀 다른 재료의 아날로그적인 느낌을 살린 것까지 재료와 형태가 다양하다. 찬찬히 뜯어보면 철을 자유자재로 휘어 유연한 곡선을 만들고, 마이크로 용접이나 3차원(3D) 프린터로 찍어낸 투명한 소품으로 금속 조각을 감쪽같이 이어붙인 섬세한 손작업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 방식도 독특하다. 건축가 민현식의 설계로 레스토랑 북카페 갤러리가 함께 있는 공간 이곳저곳에 작품이 아닌 듯 슬쩍 전시해 놓아 일상의 공간에서 만나는 소품이 예술이 되는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내년 2월 9일까지.

이진영 기자 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