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이루마 작곡가, 내 삶의 동반자-나와 갤럭시S4 이야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6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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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는 나무-풀숲-물결위를 스치는 바람소리
그 순간을 사운드 앤 샷으로 담아 음악을 만든다

이루마 씨가 ‘갤럭시 S4’의 라이프 스토리텔링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이루마 씨가 ‘갤럭시 S4’의 라이프 스토리텔링 카메라 기능을 활용해 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내 음악에 영감을 주는 것은 자연의 소리다. 특히 다양한 공간에서 들리는 바람 소리를 좋아한다. 최근 ‘보고 듣고 느끼는 갤럭시 S4 사진전’의 작가로 참여하며 그동안 음악으로 표현했던 바람의 소리를 카메라에 담았다.

작품 주제는 ‘자연의 선율’이다. 사진을 찍기 위해 ‘갤럭시 S4’를 들고 찾아간 곳은 경기 파주시 헤이리 마을과 경기도 한 수목원이었다. 바람 소리는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고, 낯선 공간에 와있다는 것을 각인시켜준다. 나는 나무와 풀숲 사이를 오가는 바람과 흐르는 물결 위를 지나는 바람소리를 ‘사운드 앤 샷’ 으로 촬영했다. 자연의 선율뿐 아니라 사진을 찍는 순간의 기분까지 고스란히 기록해 주는 듯했다.

바람을 사진 속에 담으며 문득 작고하신 김영갑 선생님이 떠올랐다. 제주의 자연을 무척 사랑하셨던 그분은 영광스럽게 사진 작업을 할 때 내 음악을 즐겨 들으신다며 나를 제주 작업실로 초청했다. 선생님의 작품에서는 마치 바람소리가 귓가에 들리는 듯했고, 풀잎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 느껴졌다. 자연의 풍경을 ‘사운드 앤 샷’과 ‘애니메이션 포토’로 찍으니 그때의 여운이 다시 전해졌다.

사진이 지나온 과거의 기록이듯이 음악 역시 내 삶의 기록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가, 혹은 낯선 길을 혼자 걷다 갑작스레 악상이 떠오를 때에는 ‘사운드 앤 샷’에 허밍으로 멜로디를 녹음해 둔다. 작업을 하며 사진을 다시 들여다보면 그 순간에 떠올랐던 이미지를 그대로 되새길 수가 있다.

얼마 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었던 ‘기억에 머무르다(Stay in Memory)’ 앨범 발매 기념 연주회에서 사람들은 내 음악을 들으며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내 음악이 그들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됐다면 그걸로 충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내 삶의 동반자는 음악이나 피아노일 수도 있고, 좀 더 범위를 넓히면 소리라고 말할 수 있다. 나는 자연의 소리뿐 아니라 일상의 다양한 소리에서 영감을 받는다. 그렇게 만들어진 곡은 피아노를 통해 사람들과 공유한다. 직접 연주하는 것도 좋지만 때론 다른 누군가가 내 음악을 연주하는 소리를 들을 때에는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소리를 통해 사람들과 공감하고 공유해나가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갤럭시 S4’의 라이프 스토리텔링 카메라가 나의 일상에서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도와줄 거라 기대한다.

※ 작곡가 이루마의 ‘보고 듣고 느끼는 S4 사진전’ 작품은 www.samsung.com/sec/galaxys4exhibition 에서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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