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 8개월 대장정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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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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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8명 중 5명 “정관장이 가장 강력”

9일 열린 바둑리그 개막식에서 8개 팀의 1지명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철한(SK에너지) 조한승(티브로드) 김승재(Kixx) 이세돌(신안천일염) 박영훈(넷마블) 김지석(한게임) 박정환(정관장) 강동윤(포스코켐텍). 한국기원 제공
9일 열린 바둑리그 개막식에서 8개 팀의 1지명자들이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최철한(SK에너지) 조한승(티브로드) 김승재(Kixx) 이세돌(신안천일염) 박영훈(넷마블) 김지석(한게임) 박정환(정관장) 강동윤(포스코켐텍). 한국기원 제공
‘2013 KB국민은행 바둑리그’가 한게임과 포스코컴텍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장장 8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10개 팀에서 올해 8개 팀으로 줄어든 바둑리그에서 유력한 우승후보로는 정관장이 꼽히고 있다. 선수선발전이 끝난 뒤 8개 팀 감독 중 5명이 박정환-홍성지-안성준으로 이어지는 정관장의 라인업에 낙점을 찍었다. 또 전통적인 강호 한게임과 신안천일염, 그리고 넷마블도 우승후보로 꼽혔다. 하지만 감독 8명은 대부분 “팀 전력의 차이가 생각보다 크지 않아 2부 리그인 락스타리그의 선수나 새내기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개막전부터 이변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우승한 한게임과 전년도에 우승한 포스코켐텍 간에 12일 열린 최종국. 포스코켐텍의 신진서 초단(13)이 삼촌뻘인 목진석 9단(33)을 이겨 3-2로 팀에 첫 승을 안겼다. 차세대 재목으로 꼽히는 신진서는 9일 개막식에서 “배우는 입장이지만, (목진석과) 같은 3지명으로서 이기도록 노력하겠다”고 당차게 말한 바 있다. 김성룡 감독(포스코켐텍)은 이날 “신진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신진서는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또 티브로드의 락스타리그 선수 류수항 2단(23)이 예상외의 승리를 거뒀다. 지난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그는 13일 넷마블의 3지명 이원영 4단(22)에게 첫 승을 따냈다. 이후 티브로드는 2, 3국에서 안국현 3단과 이지현 4단이 각각 신민준 초단과 민상연 2단에게 승리해 3-0으로 팀 승리를 확정했다. 특히 신진서와 함께 차세대 재목으로 불리는 신민준은 첫 대국에서 져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넷마블은 장고바둑인 4국에서 이창호 9단이 조한승 9단을 이겼으나 1지명 박영훈 9단이 김세동 4단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넷마블은 첫 경기부터 4-1로 패해 부담을 안게 됐다.

이번 주 펼쳐지는 1라운드 나머지 두 경기에서도 락스타리그 선수들이 기용됐다. 김영삼 감독(정관장)은 Kixx와의 최종국에서 박승화 5단을, 윤현석 감독(SK에너지)은 신안천일염과의 경기에서 김형우 6단을 선발로 기용했다.

초반부터 새내기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락스타리그 선수들을 잘 뽑은 포스코켐텍과 SK에너지도 의외의 다크호스로 등장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홍주리 바둑TV 바둑리그 팀장은 “올해는 락스타리거를 제한 없이 기용할 수 있어 감독의 권한이 커진 만큼 책임도 무거워졌다”며 “기사 간 실력 경쟁도 심해져 보는 재미가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바둑리그는 8팀이 출전해 더블리그(총 14라운드)를 펼쳐 정규리그 순위를 결정한다. 전체 리그는 56경기에 대국 수는 280국이다. 정규리그 상위 4개 팀이 스텝래더 방식으로 포스트시즌을 벌여 챔피언을 가린다. 우승상금은 3억 원, 준우승 2억 원. 선수와 감독에겐 성적에 따라 별도의 상금이 지급된다.

한편 올해 바둑리그에서는 대국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심판제를 도입했다. 김수장 9단(심판장)외에 4명의 심판위원이 정해졌다.

윤양섭 전문기자 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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