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7기 국수전… 결정타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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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4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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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원 4단 ● 김동호 3단
예선 1회전 7보(125∼146)

김동호 3단은 전보에서 중앙 백 대마를 본진에서 분리시키고 포위망에 가뒀다. 이제 길은 두 가지. 두 집을 내지 못하게 하거나 다른 쪽과의 연결을 막으면 이긴다. 가두기는 했지만 뭔가 포위망이 탄탄하지 않은 게 부담이다. 고민 끝에 둔 수는 129. 참고 1도처럼 흑 1로 막아서면 백 2로 붙여오는 게 괴롭다. 백 14까지 흑이 수상전에서 지게 된다. 결국 이 그림은 안 된다고 보고 김동호는 129를 놓아 한쪽을 차단하고 다른 쪽에서 승부를 보자고 결단을 내린 것.

하지만 김기원 4단은 130을 선수하고 132로 뛰어나간다. 틈새를 찾아 날카롭게 찔러간다. 결국 흑은 대마 전체가 끊길 위험에 처하자 133으로 연결한다. 흑의 그물이 너무 엷은 탓이다.

백은 이어 134, 136을 선수해 수를 늘려 놓고 140의 결정타를 날린다. 146을 보고는 김동호는 돌을 거둔다. 계속 둔다면 어떻게 될까. 참고 2도처럼 흑 1로 끊어야 하는데 백 2로 먹여치는 환격이 기다리고 있다. 백 6까지 흑이 수상전에서 패하게 된다. 중앙 백을 끊는 흑의 수가 엷어 이런 최악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김동호로서는 아쉬운 한판이고, 김기원은 열세를 뒤집고 역전승을 이끌어낸 좋은 바둑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온라인기보, 대국실, 생중계는 동아바둑(baduk.donga.com)

#바둑#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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