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도움 필요한 우크라, ‘돈바스→도니랜드’ 개명 제안[지금, 여기]

  • 동아일보

‘도널드’ 이름 딴 지명, 美측에 내놔
트럼프 선호 ‘황금색’ 깃발 제작도
“허영심 자극해 美 지원 유도” 분석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한스크주를 합한 지역)의 일부분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도니랜드(Donnyland)’로 부르겠다며 미국 측에 제안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란 전쟁 발발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이 대폭 줄어든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추켜세워 미국의 추가 지원을 얻어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미국과의 비공식 협상 과정에서 돈바스의 일부 지역을 도니랜드로 부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황금색, 초록색 등을 쓴 도니랜드 깃발까지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의 최격전지로 꼽히는 우크라이나 동부 슬로뱐스크 등을 포함한 도니랜드는 길이와 폭이 각각 약 80km, 약 64km다. 인구는 19만 명이지만 전쟁 발발 후 상당수 주민이 피란을 떠나 실제 거주자는 약 절반에 불과하다. 최전선과 가까워 러시아의 각종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주요 고속도로에 그물망까지 씌워져 있다고 NYT는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부터 러시아계 주민이 많은 돈바스를 자국 영토로 만들겠다고 주장해 왔다. 전쟁 발발 후 러시아가 80∼90%를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줄곧 “결코 돈바스를 양보할 수 없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전쟁 장기화에 따라 지난해 말부터는 돈바스에 비무장지대(DMZ) 또는 자유경제구역을 조성하자는 타협안에 열린 자세를 보였다. 다만 러시아는 이 제안마저 거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가 도니랜드를 제안한 것은 ‘평화 중재자’ 이미지를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허영심과 욕구를 자극해 그가 러시아에 종전을 압박하게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이 전략은 아직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NYT는 논평했다. ‘도니랜드’ 표현은 아직 양국의 공식 문서에 등장한 적이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후 미국의 주요 공공시설물과 각종 사업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있다. 최근 수도 워싱턴의 문화예술 공연장 케네디센터의 이름 또한 ‘트럼프 케네디센터’로 바꿨다.

이런 그의 특성을 활용해 많은 나라들이 그의 이름을 자국 시설물에 붙이고 있다.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은 지난해 말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하에 평화협정을 체결한 후 양국을 오가는 운송로를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길’이라고 명명했다. 동유럽 폴란드 또한 2018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군 기지를 추가로 건설한다면 ‘트럼프 항구’로 부르겠다”고 제안했다.

#우크라이나#도니랜드#돈바스#도널드 트럼프#미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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