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T´s/Culture]신출귀몰 뮤지컬 배우 김다현,‘아빠! 어디가?’ 불러만 준다면야… 대박 날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3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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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 배우 김다현은 “외모 때문인지 방송에서 여장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꽃미남’ 배우 김다현은 “외모 때문인지 방송에서 여장 요청이 자주 들어온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뮤지컬 배우 김다현(33)은 ‘신출귀몰(神出鬼沒)’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지난해 뮤지컬 ‘라카지’와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에 출연하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양아들을 보살피는 게이 엄마부터 한 여자를 순수하게 사랑하는 청년까지 맡은 역할도 다양하다.

올해는 도둑으로 변신했다. 뮤지컬 ‘아르센 루팡’에서 ‘괴도’ 뤼팽 역을 맡아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지고 있다. 그 덕분에 김다현은 무대에서 손과 발이 바쁘다.

“뤼팽의 매력은 ‘변장술’이죠. 표정은 여유롭게 보여도 진땀을 빼며 무대에서 변장을 하죠. ‘저 사람이 뤼팽이었어?’라는 반응이 나오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소설 속 뤼팽은 20세기 프랑스 최고의 도둑으로, 귀족의 보석을 훔쳐 가난한 사람에게 베푸는 인물. 김다현은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까지 뤼팽을 닮고 싶어 한다.

“뤼팽의 겉모습은 쾌활하지만 내면에는 외로움과 슬픔이 있어요. 왜 도둑의 길을 선택했는지, 왜 외로운 존재가 돼야 했는지 무대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요.”

‘아르센 루팡’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보기에는 거창할 수 있으나 배우에게는 위험한 도전이다. 검증되지 않은 작품의 경우 실패할 확률이 높은 데다 모든 비난이 배우를 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다현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잘되지 않을까 봐 시도조차 않는다면 우리 뮤지컬은 발전할 수가 없어요. 시행착오를 겪고 어려움을 극복해야 더 나아갈 수 있죠. 배우로서 그 발걸음에 동참하고 싶었어요.”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한 김다현은 좀더 다양한 곳에서 끼를 펼치고 있다.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더니 최근에는 KBS 예능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서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내고 있다. 그는 ‘이미 슬픈 사랑’으로 유명한 그룹 야다에서 보컬 겸 베이스로 활약한 바 있다. 김다현은 “방송에 나온 뒤 어머니 팬이 부쩍 늘었다”며 “길거리에서 알아보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뮤지컬을 보러 오는 팬들 중에는 어머니에게 드릴 사인을 요청하는 팬도 적지 않다고.

“방송에는 출연할 생각이 없었어요. 무대만 고집했죠. 결혼을 하고 아빠가 되니 바뀌더라고요. 아들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도전하고 배우고픈 마음이 생겼죠. 많이 성숙해진 것 같아요.”

요즘 많은 사랑을 얻고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의 출연을 추천하자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기다렸다는 듯 아들 이든 군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아빠! 어디가?’에 나가면 난리 나죠. 호흡이 잘 맞거든요. 무엇보다 이든이의 예능감이 엄청나요. ‘불후의 명곡’에서 보여준 노래와 춤을 다 따라 해요. 세상에나…. 저도 깜짝 놀랐어요. 자랑이 심했나요?(웃음)”

뮤지컬을 시작한 지 10년. 김다현은 데뷔와 함께 ‘10년 계획’을 세웠고, 차곡차곡 목표를 실천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10년을 다시 준비하고 있다.

“극단을 만들고 싶어요. 후배들이 좋은 환경에서 훈련을 받고 많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고 싶어요. 또 더 많은 연륜과 경험이 쌓이면 직접 연출도 하고 싶어요. 음반 활동은…. (한참을 머뭇거리며) 글쎄요. 신중하게 해야죠. 지금은 뮤지컬이 최선인 것 같아요.”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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