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5개월, 기다림 끝의 열매… 김혜민 여류국수전 우승

  • 동아일보

입단 후 첫 타이틀 획득

“박지연 3단에게 전적이 좋지 않아 마음을 비웠다. 그게 효과를 거둔 것 같다.”

제18기 가그린배 여류국수전에서 우승하며 입단 13년 5개월 만에 첫 타이틀을 따낸 김혜민 6단(27·사진)은 18일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김혜민은 이 대회 결승 3번기에서 박지연에게 2-0으로 승리했다. 이날 대국 전까지 상대 전적에서 4승 7패로 열세였다. 그는 이날 승리로 점수를 채우며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춰 완성에 이른다’는 구체(具體·7단의 별칭)로 승단했다.

김 7단은 2007년 제1회 대리배 세계여자바둑대회 준우승 등 지금까지 준우승만 4차례 하다가 이번에 정상에 올랐다. 여자 기사로는 9번째 타이틀 보유자. 현재 타이틀 보유자는 최정 2단(여류 명인)과 조혜연 9단(여류 10단전).

김 7단은 요즘 한국기원에 나와 동료들과 바둑을 두는 데 재미를 붙이고 있다. 이른바 ‘무여회’(무서운 여자들의 모임) 소속 9명에 속한다. 이민진 7단, 김윤영, 박지연, 박소현·문도원 3단, 김혜림·김나현·이영주 초단과 최신 기보를 놓아보며 바둑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낮에는 기원에서 기보를 놓고, 밤에는 인터넷에서 리그전을 펼치는데 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여류국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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